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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윤아가 입을 열려는데 수현이 성큼 걸음을 옮겨 안으로 들어오며 현관문을 닫았다.

그는 안으로 몇 걸음 더 들어오더니 아예 그녀를 벽에 바짝 몰아세웠다.

“나 왜 찾은 거야?”

수현의 목소리는 살짝 잠겨 있었고 눈빛도 우물처럼 깊이를 알 수 없었다. 그는 마치 야심한 밤에 먹잇감을 찾은 늑대와도 같았다.

“...”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그런 수현이 파렴치하다고 생각했다. 어젯밤만 아니었어도 그는 절대로 그녀를 이렇게 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는 심지어 그녀의 이마에 뽀뽀까지 했다.

이를 떠올린 윤아는 얼른 수현을 밀쳐냈다.

“뭐 하는 거야? 말했잖아. 잘못 눌린 거라고.”

“안 믿어.”

수현은 아예 윤아의 손가락을 움직이지 못하게 부여잡더니 느끼한 멘트를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말했다.

“너처럼 이성적인 사람이 이 야심한 밤에 내 번호를 잘못 눌렀다고?”

윤아가 멈칫했다.

“그러니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건 나한테 용건이 있었다는 거지.”

수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네가 전화로 말하긴 싫어하는 것 같으니 내가 이렇게 직접 찾아올 수 밖에.”

윤아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수현인지라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윤아는 그런 수현을 쳐다보며 입을 앙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현은 말을 하려다 마는 윤아를 보며 눈썹을 추켜세웠다.

“왜? 무슨 말인데 이렇게 어려워해? 설마...”

수현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려는 걸 윤아가 즉시 말렸다.

“그런 거 아니니까 그만 생각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건 맞아.”

수현은 예상이 적중했다는 표정이었다.

일단 말을 꺼낸 바에 윤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내가 한 말 믿을 수 있겠어?”

“당연하지.”

수현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럼, 강소영 씨를 믿어 나를 믿어?”

이 물음에 수현은 살짝 난감했지만 손으로 윤아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 당연히 너지.”

수현의 대답에 윤아는 살짝 안심이 되었다.

수현이 조금만 대답을 망설여도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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