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33화

수현이 진씨 부부를 불렀다는 소식을 들은 소영은 되려 조금 걱정되었다.

설마 아침부터 그녀의 일을 알았단 말인가?

하지만 수현은 지금 그녀를 만나기 싫어했고, 또 이 일이 있은 후 지금까지 그는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심지어 진 씨 부부 마저 급히 한국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아 그녀가 자살시도한 일을 처리하려는 대신 어제저녁 일을 처리하려는 듯싶었다.

이 가능성을 생각하자 소영은 당황해서 이선희를 끌어안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제발 자신을 믿어 달라고 했다.

이선희는 병실에서 한참 동안 그녀를 위로한 후에야 떠났다.

병원을 나선 진 씨 부부는 차에 탔다.

“어쩌다 이렇게 됐어요?”

진태범은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이선희가 차에 오르자마자 물었다.

이선희는 병원에서 수심에 찬 표정을 순식간에 바꾸더니 엄숙해졌다.

“일이 잘못된 것 같아요. 도리상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 아들이 소영이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병문안 정도는 왔어야 해요. 그런데 아까 병실에 있을 때 현이가 있는 걸 못 봤어요.”

아내의 말에 진태범도 눈을 가늘게 떴다.

“이상해요. 현이가 우리를 부른 게 소영에 관한 일이 아닐 것 같아요.”

이선희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먼저 가죠. 우리를 왜 불렀는지, 도대체 뭘 하려는지 알야겠어요.”

거실.

진 씨 부부는 나란히 소파에 앉았고 그들 앞엔 수현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차가웠고, 꾹 다문 얇은 입술은 서리가 낀 듯했다.

수현이 그 말을 내뱉은 순간부터 분위기는 경직되었다.

“내일 강소영과 철저히 관계를 끊겠습니다.”

거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진씨 부부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마치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것처럼.

다만 한참 동안 묵묵히 있던 진태범이 먼저 입을 열었다.

“관계를 끊은 다음에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각오는 했고?”

이 말에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가소롭다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아들의 마음을 엄마인 이선희가 어찌 모르겠나. 그녀는 아들의 표정을 본 순간 그가 이미 마음의 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