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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호통을 치는 아내를 보자, 강학철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병실을 떠났다.

그가 떠난 후, 소영은 눈을 내리깔며 불쌍하게 말했다.

“엄마, 나 이제부터 아빠 말 들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수현 씨 그만 귀찮게 굴어야 하나 봐요.”

“네 아빠 말 듣지 마. 저 인간은 남자 마음을 전혀 몰라. 소영아, 진 대표를 잡는 게 너한텐 얼마나 어려운 기회인지 잘 알잖니. 아무도 진 대표를 구하지 못했어. 오직 너만, 너만 그의 목숨을 구했으니, 진 대표에게 넌 언제나 가장 특별한 존재일 거야. 이제 진 대표가 온 후에 반드시 결혼해 달라고,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목숨으로 협박하는 거야.”

“그런데... 통할까요?”

유지혜는 서늘하게 웃었다.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면 들을 거란다.”

소영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엄마 말만 들으면 돼. 이렇게 한 번의 기회에 진 대표랑 결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나중에 진 대표가 너한테 아무리 화가 나 하더라도 결혼한 다음 잘 달래면 되잖니. 남자는 다 거기서 거기란다. 네가 진 대표 몸만 잘 다뤄준다면 나중에 자기를 협박한 일은 다 까먹게 돼 있어.”

유지혜의 말에 소영은 가슴이 설렜다. 현실은 전혀 생각지도 않은 채 벌써부터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유지혜가 아무리 연락해도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어느덧 모녀는 병실에서 점차 어둠을 느꼈다.

늦은 시간, 밖에서 지키던 강학철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진 씨 부부가 왔다고 했다.

이 말에 유지혜는 눈을 번쩍 떴다.

“수현이 아버지와 어머니가 왔다고요? 모두 해외에 있지 않았어요?”

“그랬지. 오늘 소영이에게 일이 생긴 걸 보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왔다고 하더라고.”

강학철이 설명했다.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왔다는 말에 유지혜는 순간 희망으로 불타오르면서 얼른 모시라고 했다.

진 씨 부부는 곧 병실로 모셔졌다.

소영은 이선희를 보자마자 울면서 그녀의 품에 안기려고 했다.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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