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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알고 보니 소영 본인도 약을 먹었었다. 어제 수현을 쫓아 나온 후, 길에서 약효가 나타났고 이때 마침 지나가던 남자와 마주쳤다. 그 남자는 소영이 비틀대는 것을 보자 그녀가 취한 줄 알고 좋은 마음에 집까지 데려다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가 부축하자마자 소영이 매달린 것이다.

그 후, 두 사람은 호텔에 가서 하룻밤을 보냈고 소영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늦은 시각이었다.

그녀는 부모님께 전화해 이 일을 막으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남자는 수원에서 꽤 유명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금방 해외에서 돌아온 그는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소영에게 책임을 지려고 했다.

소영의 부모님은 현재 수원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촌 오빠를 보내 상황을 파악하게 했다. 하지만 소문은 날개라도 돋친 듯 일파만파 퍼졌고 결국 강씨 집안에서도 막기 어려웠다.

고작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동안 모든 이들이 소영과 그 남자 사이의 일을 알게 되었다.

여러 집안 영애들은 이 소문을 듣고 단톡방에서 소영을 신나게 놀렸다.

[강소영 원래 수현 씨 좋아하지 않았어? 전에 수현 씨한테 약혼 밀어붙였다는 소문도 돌았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다른 남자랑 잤대? 수현 씨한테 버림받고 홧김에 잔 거 아니야?]

[이 소문 퍼지면 강소영과 수현 씨 더 안 될 것 같애.]

민재는 이런 일들을 수현에게 빠짐없이 알려준 후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어젯밤에 일찍 가셨으니 참 다행입니다. 자칫하면 강소영 씨한테 당할 뻔했어요. 만약 그분과 하룻밤이라도 보내 몸이라도 더러워진다면 윤아 씨 마음을 돌리는 건 더 희망이 없을 거예요.”

“몸이라도 더러워진다” 는 민재의 말에 수현은 의식적으로 그를 힐끗 보았다.

그러나 민재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제가 잘못 말했습니까? 대표님께서 몇 년 동안 여자를 만나지 않으신 이유가 윤아 씨 때문 아닙니까?”

그러니 이런 표현을 쓴 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우리 대표님 사생활 깔끔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얇은 입술을 꾹 다문 수현이 반박하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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