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7화

그래서 민재는 전에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말들을 윤아와 엮어 실컷 말했다.

지금처럼 말이다. 대표님의 그 부분의 능력을 의심했는데 그저 맞고 싶냐는 말로 끝나다니.

평상시 같으면 연말 보너스나 뭐 이런 걸 다 손해 보았을 텐데...

이때 뭔가 떠오른 민재가 장난기를 삭 거두며 진지하게 물었다.

“강소영 씨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십니까?”

민재는 손을 들어 안경을 올렸다.

“사실 지금 상황을 보았을 때 대표님께서 가만히 계셔도 강소영 씨는 앞으로 더 이상 대표님을 귀찮게 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소문이 자자하고 또 하룻밤을 보낸 그 남자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걸 보면 아마 강씨 집안의 자원과 인맥에 눈독을 들인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출세하려는 속셈이 아닐까 싶어요.”

남자 쪽 집안 형편은 꽤 좋았지만 강씨 집안과는 거리가 멀었다.

요 몇 년 동안 강씨 집안에서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타려고 애를 쓰다 보니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뭐 급상승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 이런 기회를 빌어 강씨 집안과 연을 맺는 건 곧 진씨 집안의 라인을 타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 남자가 멍청하지 않다면 이런 절호의 기회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소영은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할 수 있었다.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긴 후에도 수현에게 매달릴 시간이 있을까?

뒤에 붙은 꼬리를 끊기도 어려운 상황에 지금 소문까지 자자하니 예전처럼 뻔뻔하게 수현에게 매달리지 못할 거라고, 민재는 생각했다.

또한 그는 수현이 자신의 목숨을 구한 소영에게 손을 쓰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때 수현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부모님께 오늘 빨리 돌아오라고 하세요.”

민재는 잠시 어리둥절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헐, 부모님까지 부르다니, 사태가 정말 심각한가 봐...

민재는 더 이상 농담을 하지 못하고, 재빨리 수현의 분부대로 일을 처리했다.

강 씨네 부부가 서둘러 왔을 때, 소영은 방에 틀어박혀 나올 엄두를 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