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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수현의 행동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윤아 쪽을 향해 두 걸음 다가갔다. 이를 본 윤아가 연 걸음 후퇴했다.

수현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더 밀어붙였다.

허리가 현관의 수납장에 닿았을 때 수현과 거리를 유지하려던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뒤로 젖혔다. 이때 큰 손이 그녀의 허리춤을 타고 올라갔다.

움찔하며 시선을 올리니 지그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현과 눈을 마주쳤다.

“네가 날 붙잡지 않으니 남을 수밖에.”

허!

뻔뻔한 인간!

이때 그녀의 허리에 조용히 죽어 있던 큰 손이 느리게 위로 올라갔다.

“너어...!”

윤아는 큰 적이라도 만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수현은 윤아의 목덜미 부근에 고개를 푹 숙이며 가볍게 웃었다. 뜨거운 열기가 목에 닿자 윤아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듯 간지러웠다.

“심 공주.”

수현이 낮은 소리로 윤아의 애칭을 불렀다.

“예전에 몰랐던 일을 알게 돼서 말이야. 그래서 가지 않을 거야.”

가지 않는 거로 과연 끝날까. 백배 천배 더 매달리리라.

말이 끝난 후, 수현은 윤아의 몸에 두었던 손을 내렸다.

“가자. 아침 먹으러.”

주방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 수현과 반대로 아까 그 자리에 혼자 남은 윤아는 멍해 있었다.

무슨 뜻이야? 예전에 몰랐던 일은 또 뭐고?

진수현 저 인간, 도대체 뭘 알아챘다는 거야?

아 진짜, 심란해 미치겠어!

윤아가 입술을 꾹 다물며 봉지를 들고 수현의 뒤를 따라가려던 찰나, 몇 걸음 나아갔던 수현이 갑자기 몸을 돌려 그녀의 손에서 봉지를 낚아채 갔다.

“내가 할게.”

반항할 틈도 없이 봉지는 이미 강제적으로 수현의 손에 들어갔다.

그는 봉지 안에 든 아침을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았다. 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수현이 음식을 다 차려 놓은 후, 뭔가 떠오른 윤아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안타깝게도 이미 늦은 상태였다.

테이블에 놓인 사 인분의 아침밥을 보며 수현이 유쾌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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