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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키스하자마자 쓰러진다고?

입술엔 아직도 그의 온기가 남아있는 듯했고 심지어 조금 부어오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까 이런 일을 한 인간은 지금 소파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음에 안 들어...

윤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수현의 준수한 얼굴을 훑어보았다.

아까는 멀쩡하더니 밀자마자 쓰러진다고?

윤아는 손을 뻗어 수현의 얼굴을 툭툭 쳤다.

“진수현, 쓰러진 척 하지 말고 빨리 일어나.”

그러나 수현은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 이를 본 윤아가 그의 이마를 만져보았다.

또 열이 나기 시작했다.

설마 아까 너무 격렬하게 키스해서 그런가...

방금 전, 정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던 수현의 모습이 떠올랐다. 갑자기 쓰러지지만 않았어도 그녀를 깔끔하게 먹어 치웠을 게 뻔했다.

윤아는 입술을 꼭 깨물며 속으로 머리채를 잡았다.

어쩌다가 순순히 따라갔지? 어흑,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오...

“너 설마 아직도 진수현 사랑하는 거야?”

현아가 했던 말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사랑...

순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윤아.

이 때문에 수도 없이 아팠었다.

“5년이나 지났어.”

아픔을 남겨줬던 곳을 떠나면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활달하게 살 줄 알았다. 가시로 가득했던 사랑을 싹둑 자르고, 잊고 살 수 있으리라 여겼으니까.

“정말 현아 말대로 나 아직... 진수현을 사랑하고 있나...”

그러나 사랑은 인간이 모르는 곳에서 뿌리를 두고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우매한 인간을 간간이 비웃으며 존재를 드러내면서.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윤아의 안색은 서늘하게 변했다.

-

이튿날.

“고독현 아저씨, 고독현 아저씨.”

아이들의 부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정신을 차린 수현. 눈을 뜨자마자 앞에 엎드린 작은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지금 작은 손으로 그를 힘껏 흔들고 있었다.

수현이 깬 것을 보자, 아이는 활짝 웃었다.

“아저씨, 드디어 깨셨네요!”

원래 머리가 깨질 듯 아파 기분이 좋지 않았던 수현은 아이의 맑은 웃음과 귀여운 소리를 듣자 신기하리만치 많이 나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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