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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하지만 윤아가 부드러운 손으로 셔츠 첫 번째 단추를 풀자마자 수현이 갑자기 차가운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덥석 잡았다.

힘도 엄청난데 꽤 폭력적이었다.

윤아가 고개를 드니 수현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리 밝지 않은 거실에서 수현은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는데 눈빛이 마치 한 마리의 늑대 같았다.

그리고 단번에 그녀를 덮칠 것 같았다.

그의 모습에 윤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깨어난 것도 다행이다. 자기 절로 알코올로 몸을 닦으면 된다. 단지... 그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설마 이성을 잃어버린 건 아니겠지?’

비록 그녀가 직접 당해본 건 아니지만 만약 그 물건에 취하게 되면 자기 몸을 컨트롤하기 매우 어렵다고 듣기는 했으나 만약...

윤아는 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녀의 팔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더욱 세지고 수현의 호흡도 아까보다 더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윤아의 얼굴빛이 살짝 변하더니 애써 손을 뿌리치려 했다.

“알코올과 물수건은 여기에 둘게. 이미 깼으면 혼자서 닦.... 악!”

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수현에게 끌려갔고 곧 하늘과 땅이 뒤집히더니 단번에 그녀를 소파 위에 깔아 눕혔다.

청초했던 남자의 숨결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그녀의 온몸을 간지럽혔다. 윤아의 손은 또다시 결박된 채 머리 위로 올려졌고 남자는 몸을 천천히 숙였다.

윤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순간에도 방안에 두 아이가 곤히 잠들고 있다는 생각에 목소리를 낮추고 다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진수현, 지금 뭐 하는 거야?”

하지만 남자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윤아가 그를 정신 차리도록 세게 걷어찰까 말까 망설이던 찰나 수현이 갑자기 모든 동작을 멈춘 채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윤아는 그가 지금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을 죽을힘을 다해 애써 참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여 그의 미간은 아까부터 찌푸려져 있었고 뱉어내는 숨도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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