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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윤아는 또박또박 자세하게 설명했고 수현은 원래 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을 듣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내 말 듣고 있어?”

수현이 고개를 들었다.

“응.”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

됐다, 그의 꼴을 보아하니 윤아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것 같았다. 아예 정신을 잃기 일보직전인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하겠는가?

“들어와.”

윤아는 뒤로 두 발짝 물러나면서 수현을 안으로 맞이했다.

하지만 수현은 방안을 들여다볼 뿐 발을 떼지 않았다.

“왜? 들어오기 싫어? 난 그럼 들어갈게...”

하지만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쾅!

윤아는 그를 데리고 먼저 거실 소파로 향했다. 그리고 얌전히 앉아있으라고 한 뒤 물을 따라주겠다고 말했다.

“얼음물 줘.”

수현이 갑자기 말했다.

“뭐?”

윤아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다.

“얼음물 마시겠다고?”

“얼음.... 물 마시고 싶어, 아니면 그냥 찬 물도 돼.”

“한 겨울인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아는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주방에 가서 냉장고 문을 열었다.

지금은 겨울이기 때문에 냉장고에는 얼려둔 물이 없었고 그저 차가운 맥주뿐이었다.

‘차가운 맥주도 괜찮나?’

‘지금 상태로는 급속으로 온도를 낮추는 게 시급해 보이는데?’

고민 끝에 윤아는 차가운 맥주 두 병을 꺼내 수현에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얼마 전 그가 위출혈 때문에 병원에 갔었던 일이 떠올랐다.

이 상태에서 차가운 맥주라...

잠시 고민하다가 윤아는 맥주 두 병을 다시 냉장고 안에 넣었다. 그리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왔다.

그녀한테서 컵을 건네받던 수현이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얼음물은?”

“없어.”

“그럼... 아무 찬 거라도?”

윤아는 참다못해 그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마시든지 말든지.”

그녀의 호통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결국에는 들고 있던 따뜻한 물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그는 물을 아주 천천히 마셨는데 지금 상태를 보아하니 물 한 잔 마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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