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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난...”

“설마 아이들의 친아빠라서 집안으로 들였다고 핑계 댈 거는 아니지?”

윤아는 할말이 없었다. 예상 밖으로 현아가 자신이 뒤에 말하려던 말을 단번에 알아맞혔기 때문이다.

하여 그저 입술만 달싹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대답하지 않는 걸 보니 맞다는 뜻이네? 아이들의 친아빠라면 더욱 도와주면 안 되지. 전에 너한테서 아이들을 뺏어갈까 봐 항상 걱정했잖아? 만약 그 사람이 진짜 소영의 꾀에 넘어갔더라면 두 사람은 이제 한 쌍이 되는 거고 거기에 아이까지 낳으면 수현은 이제 아빠가 되는 몸이고 그럼 더 이상 너한테서 아이를 뺏어갈 일은 없잖아.”

윤아는 현아가 한 모든 말이 다 맞기에 대꾸할 수 없었다.

만약 오늘 밤 수현이 진짜 소영의 꾀에 넘어갔더라면 두 사람은 지금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게 되면 그는 더 이상 윤이와 훈이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를 도와줬을까?

분명히 처음에 그를 문전박대까지 했는데 왜 후회했을까. 그러다 마음 약해져서 다시 문을 열어 그를 집안으로 들이고 또...

생각하다가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짚었다.

처음에 문을 열어줬을 때까지는 문제없었는데 두 번째부터...

이건 분명 그녀의 탓이다.

수현이 이 일로 오해가 생긴다면 분명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다.

“할말이 없지?”

현아가 살짝 웃으며 물었다.

“아직 수현이를 좋아하네. 아니면 왜 선우 씨한테는 이런 여지조차 주지 않는데?”

윤아가 반박했다.

“난 그저 너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이지 너더러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해석해 달라는 게 아니야.”

“겸사겸사 이 기회에 자기 마음도 알게 되는 거지. 우리 자매님을 대변해서 해석해 주면 좋지 뭐,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낫잖아.”

“무슨 후회? 난 후회하지 않아.”

“그래? 후회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그 사람을 내쫓아, 아직 기회가 있어. 어쩌면 그가 단념할 수도 있잖아.”

“내가 그렇게 모질게 대한다고 그가 과연 단념할 사람일까?”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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