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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윤아가 자기 방에 돌아오니 그제야 모든 게 조용해졌다.

아까 수현을 기다리면서 잠깐 졸았지만 이제 그의 몸 상태도 괜찮으니 안심하고 푹 잘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윤아는 침대에 누웠다. 진작에 잠에 들어야 했는데 자꾸만 오늘의 일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수현이 소영의 속임수에 넘어갔지만 이 시간에 자신한테 달려왔다는 건 그도 소영과 어떤 관계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만약 예전이었으면 윤아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자신이 먼저 수현에게 이혼을 제기했으니까. 비록 두 사람의 결혼은 가짜라고 해도 당시 윤아를 향한 수현의 마음은 유난히 티가 났다.

그런데 왜 그와 소영 사이에 아무런 일도 없었을까?

윤아가 왜 이렇게 생각했냐면, 만약 수현과 소영 사이에 뭔가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악독한 수법을 쓸 필요 없기 때문이다.

원래는 두 사람 사이를 정리해 보려고 했으나 정리하면 할수록 윤아는 수현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원래대로라면 수현은 소영을 좋아했다. 또한 자기 생명의 은인이다. 하지만 그녀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게 많이 이상해 보였다.

오히려... 윤아와 수현이 가짜 결혼이라지만, 두 사람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복잡해 윤아는 몸을 뒤척였다.

‘말도 안 돼.’

‘설마 수현이 어렸을 때 소영에 대한 고마움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착각한 걸까?’

‘근데 어떻게 두 가지 감정을 헷갈릴 수 있지?’

윤아는 생각할수록 납득이 가지 않아 아예 일어나 앉아서 캄캄한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혹시...

문득 현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고민 끝에 윤아는 핸드폰을 꺼내 현아의 번호를 눌렀다. 시차 때문에 현아 쪽은 낮이었다.

윤아의 전화를 받은 현아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나한테 낮에 전화한 게 이번이 처음이야. 왜? 그쪽은 이미 밤일 텐데 아직 안 잤어?”

“나...”

윤아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현아와는 몇 년 동안 아무런 비밀도 없이 지낸 절친 사이라 그녀는 단번에 낌새를 알아채고 다급히 물었다.

“무슨 일 있구나?”

“응...”

윤아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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