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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소영은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수현이 보이지 않아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수현이 다른 사람이라도 찾아간 줄 알고 기겁하며 여기저기 그를 찾아다녔다.

물론 소영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은 그가 윤아를 찾아가는 거였다.

만약 수현이 윤아를 찾아간다면 지금까지 그녀가 한 일은 결국 남 좋은 노릇이 아닌가.

그 꼴은 절대 못 보지.

소영은 수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했다.

“밤바람이 찬데 옷도 얇게 입고 왜 나와 있어. 들어가자.”

소영이 다가오자 수현은 의식적으로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며 그녀와 거리를 유지했다.

수현의 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소영이 자꾸 다가와서 그런 건지 민재가 한참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서인진 모르지만 이상하게 짜증이 났다. 게다가 몸도 비정상적으로 점점 뜨거워 나는 것 같았다.

서늘한 밤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그의 체온을 앗아갔지만 수현은 왜인지 이 추위가 오히려 기분 좋았다.

그는 이상한 느낌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소영을 바라보던 수현은 문득 방금 먹었던 술이 떠올랐다.

어지간해선 눈앞의 사람을, 그것도 생명의 은인을 의심하고 싶진 않았는데 온몸을 휘감는 뜨거운 기운이 그에게 오늘밤 있었던 모든 일들이 어딘가 심상치 않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막무가내로 찾아와서 떠날 거라질 않나, 그러다 갑자기 주식을 달라질 않나, 술을 마시자고 하질 않나. 수현은 소영의 모든 행동이 께름칙했지만 했지만 결국 그녀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수현은 바깥으로 성큼성큼 나아갔다.

그 모습에 소영도 깜짝 놀라 서둘러 그의 뒤를 쫓았다.

“수현 씨, 왜 그래?”

그러자 수현의 발걸음이 뚝 끊기더니 서늘한 눈빛으로 소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네 생각엔?”

그녀의 모든 걸 꿰뚫어 보는듯한 싸늘한 눈빛에 소영은 순간 소름이 돋아 황급히 눈을 피하며 말했다.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그러나 수현은 그녀를 향해 냉소를 터뜨린 후 그대로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

소영은 다급히 그를 뒤쫓았으나 수현의 걸음이 너무 빨라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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