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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윤아는 담담하게 웃었다.

“네. 만났어요.”

윤아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그러자 심인철은 적잖이 놀란 듯 되물었다.

“뭐? 아이에 대해서까지 다 알아버렸다고? 게다가 너와 같이 아이를 키우려 한다고?”

“그저 같이 키우는 거지 공동 양육권은 아니에요.”

윤아가 정정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 놈이 다시 아이를 빼앗으려 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니?”

“합의서를 작성했으니 그러진 못할 거예요.”

“합의서에 사인 한다더냐?”

“안 한다면 아이들 얼굴 볼 생각은 말아야죠.”

윤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때가 되면 아이는 그쪽에 보낼게요. 아빠가 아이들이랑 같이 지내주세요.”

그 말에 심인철도 바로 승낙했다.

“네 말이 맞다. 아이를 빼앗으려 하면 아빠한테 보내라.”

“네.”

“다만...”

심인철이 또다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그 사람과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니? 이선우랑 헤어진 데에 정말 그 원인은 없었던 거야?”

“그게 무슨 소리세요. 그런 거 아니에요, 아빠. 그 사람 아니었어도 전 선우와 안됐을 거예요. 이건 정말 확신할 수 있어요.”

그러자 심인철도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하긴.”

오늘 물으려던 것도 다 물어봤으니 그는 윤아의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게 짧은 인사를 끝으로 통화를 마쳤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후 윤아는 사색에 잠겼다.

선우네 집에서 벌써 선우의 짝을 찾고 있다니. 이렇게 서두르는 걸 보니... 이미 마음 정리를 다 끝내고 잘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도 이제 보통의 사람들처럼 결혼하고 아이도 갖는 그런 평범한 삶을 살겠지.

윤아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드리웠다.

뭐라 해도 한때 그녀에게 참 잘해줬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건 윤아에게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_

오후에 윤아는 변호사에게서 수정을 마친 합의서 내용을 받아 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 이메일을 통해 수현에게 보냈다.

윤아의 이메일을 받은 수현은 큰 걱정 없이 내용을 확인했다. 윤아가 얼마나 깐깐하고 세심한 지는 그도 잘 알고 있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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