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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엄청난 이야기를 들은 사장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한참 지나서야 수현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수현은 기막힌 듯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런 장난을 즐기는 건지 아니면 그저 그를 약 올리려고 그러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들은 자리를 잡고 먹으려고 둘러보았다.

길거리에는 먼지가 나부끼고 손님들이 버리고 간 휴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수현과 아이들은 순간 어디에 앉아야 할지 몰라 허둥거렸다. 특히 밖에서 사 먹겠다고 졸랐던 윤이는 많이 당황한 듯 고개를 들어 울상을 지었다.

“엄마.”

윤아는 이때다 싶어 딸 앞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윤이 길거리 샌드위치 먹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우리 여기 앉아서 먹을까?”

“근데 엄마, 여기 너무 더러워. 다른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있어.”

윤이는 갑자기 서러워진 듯했다.

“윤아, 모든 사람이 윤이처럼 배운 대로 하지 않아. 똑같은 교육을 받았지만 어른이 된 후 많이 변하게 돼있어. 세상은 그런 거란다. 네가 도리를 지킨다고 해서 남들도 똑같길 바라는 건 때론 힘들어. 그러니까 우리 이제부터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자. 알았지?”

윤이는 알쏭달쏭 잘 이해가 되지 않는듯했으나 마지막 물음에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녀석이 밖에서 사 먹자고 했구나.’

수현은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 차에 가서 먹을까?”

“네!”

우울해하던 윤이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어서 가자.”

그러는 동안 훈이는 계속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따라다니기만 했다.

훈이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고독현 아저씨가 잘 대해주지만 엄마는 왠지 아저씨에게 냉정한 듯하였고 아빠로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듯했다.

그래서 훈이는 동생과 달리 오는 내내 수현에게 거리를 두고 말도 하지 않았다.

차에 가는 길에도 훈이는 윤아의 손을 잡고 돌아가려 했다.

그 순간 수현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말을 마치고 수현은 훈이를 안아 들었다. 그의 한쪽 팔은 윤이를 안고 있었다.

떨어질까 훈이는 자기도 모르게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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