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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랑 만날 생각이 없어. 난 그냥 혼자 두 아이랑 살 거야.”

“그렇다면 왜 내가 도와주면 안 돼?”

그는 씁쓸한 마음으로 간신히 입을 열었으나 목이 메어와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내가 아이들 친 아버지잖아.”

“그냥 혈연관계가 있을 뿐, 뭐 중요하지 않아.”

윤아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중요하지 않아...

중요하지 않아...

수현의 귀가엔 윤아가 한 이 말만 맴돌았다.

그는 휠체어에 앉은 윤아를 한참 동안 바라본 후, 쓴웃음을 지었다.

하긴, 혈연관계가 있다고 뭐 달라질 게 있나. 5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는데.

하지만 윤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는 소리를 듣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그녀 곁에 다른 사람이 없다면 어쩌면 앞으로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건강이었다.

생각을 정리한 후, 수현은 얼른 윤아에게 가장 유리한 결단을 내렸다.

“좋아. 네가 말한 대로 할게. 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네 몸 상태야.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

이 말을 듣자, 윤아는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수현을 한눈 보았다. 그녀와 다투지 않고 너무 빨리 동의해서 그런지 윤아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앞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접은 건가?

역시나, 남자의 독점욕은 참...

5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윤아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수현은 이걸 눈치채지 못했다. 설령 눈치챘어도 지금의 그는 그저 모른 척할 수밖에 없었다.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윤아의 이마 상처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수현은 그제야 그녀에게 퇴원 절차를 밟아 주었다.

퇴원한 다음 수현은 윤아와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었다.

원래 윤아는 수현을 집에 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수현이 두 아이를 데리고 잽싸게 들어가는 바람에 입을 열 기회도 없었다.

그녀가 문어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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