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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다 물어봤지?”

윤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수현을 보았다.

“네가 알고 싶었던 일을 다 알았으니까 이제 더는 날 귀찮게 하지 좀 말아줄래?”

이 말을 듣자, 수현은 고개를 번쩍 들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를 보았다.

“난 그 메시지를 보지 못했고 너한테 아이를 포기하라고 하지도 않았어. 너도 방금 알았잖아. 그래도 날 밀어낼 거야?”

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메시지를 보지 못한 게 내 탓이야? 넌 핸드폰을 다른 곳에 함부로 두지 않는 사람이야. 하지만 넌 강소영 씨한테 핸드폰을 여러 번 빌려줬어. 그러니까 설령 무슨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그건 네가 감당해야 할 결과야. 진수현, 비 오는 그날 잊지 않았지? 네가 클럽에 있을 때 내가 장난으로 보낸 메시지를 받고 클럽에 우산을 건네러 갔다가 아래층에서 네 친구들한테 놀림당한 일 말이야.”

“그거 알아? 클럽에 가기 전에 난 금방 병원에서 임신 진단을 받았었어.”

윤아의 말에 수현은 주먹을 꽉 쥐었는데 동공마저 흔들렸다.

“그땐 나도 참 단순했어. 이 기회에 너한테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싶었거든. 비록 우린 쇼윈도 부부였어도 아이가 생겼으니까 너한테 알려주면 어쩌면 네가 받아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뭐, 아쉽게도 클럽에 가자마자 한바탕 희롱이나 당했지만 말이야.”

전에 그녀에게서 이런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지금 이걸 들으니 수현은 온몸이 차갑게 식으면서 벼랑 끝에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좋은 소식의 기쁨을 그와 함께 나누려고 했지만 결국 장난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다.

어쩐지 그날 집에 돌아갔을 때 윤아가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더라니...

그때 그녀는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더욱 끔찍한 건 그날 저녁에 수현이 그녀에게 이혼을 제안했었다.

그래서 임신처럼 중요한 일을 메시지로 보냈던 거구나... 아무리 용기를 내도 자신을 마주할 엄두가 없었을 거다.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마음속에 후회만 한가득 남아 있었다.

“미안해. 그땐 나도 몰랐어...”

미안하다는 수현의 말을 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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