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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수현은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난 그냥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나한테 임신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다음 누가 널 만나러 갔어?”

윤아는 멈칫했다. 그때 메시지를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영이 그녀를 찾아와 그 말을 했었다.

수현은 윤아의 표정을 보자 분명 누가 그녀를 찾아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누가 널 찾아갔어? 누구야?”

윤아는 직접 대답하는 대신 수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걸 왜 물어보는 거야? 내가 말하면 믿을 수 있어?”

놀랍게도 수현도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약 내가 너도 믿지 못한다면 또 누굴 믿을 수 있는 건데?”

그의 눈빛은 매우 진지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이런 믿음에 윤아는 어릴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았다. 비록 사랑 정도 까지는 아니었어도 서로는 서로에게 가장 믿음직한 사람이었고 모든 정서와 비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두 사람 사이에 제삼자도 끼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두 사람은 모두 컸고 중간에도 다른 많은 것들이 자리를 잡았다.

“윤아야?”

윤아가 계속 말이 없자 수현은 그녀를 불렀다. 윤아는 정신을 차린 후, 수현을 한참 동안 보다가 결국 한마디를 던져주었다.

“확실히 누군가가 날 찾아왔었어. 하지만 그게 누군지 안다면 넌 엄청 놀랄 걸. 강소영 씨야.”

소영의 이름을 듣고 수현이 아주 놀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지금 이미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아의 마음속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래서 그녀는 또 한마디 물었다.

“네가 강소영 씨한테 날 찾아오라고 하지 않았어?”

“뭐?”

“내가 왜 강소영한테 널 찾아오라고 했겠어?”

윤아는 수현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미세한 표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의 반응을 보니 거짓은 아닌 듯했다.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물며 속으론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아 수현을 계속 떠보았다.

“난 네 핸드폰에 메시지를 보냈어. 네가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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