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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수현은 차갑게 석훈을 한 번 쳐다본 후, 시선을 다시 소영에게 돌렸다.

“똑바로 말해.”

“나, 난 수현 씨가 도대체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 만약 메시지 일이라면 이미 알려줬잖아. 내가 삭제한 건 그냥 아무 쓸모가 없는 스팸 메시지였고 다른 건 없었어. 아까 수현 씨가 말한 임신 메시지는 난 몰라.”

수현은 이 말에 가볍게 비웃었다.

“모른다고? 난 핸드폰을 계속 갖고 다녔어. 너 외에 다른 사람에게 핸드폰을 준 적이 없다고. 네가 내 핸드폰을 가져갔을 때 하필 스팸 메시지를 지웠고, 또 하필 그때 내가 윤아가 보낸 메시지를 받지 못했어. 세상에 어떻게 이 정도로 우연한 일이 있어?”

지금 소영은 이미 눈물범벅이 된 상태였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나도 수현 씨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하지만 그날 지운 건 맹세코 스팸 메시지야. 수현 씨가 말한 그건 난 정말 몰라. 수현 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 만약 수현 씨를 해칠 마음이 있다면 강에 뛰어들어 수현 씨를 구하지 않았을 거야. 난 수현 씨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는데...”

목숨을 구한 일을 꺼내자, 수현의 표정에는 드디어 조금의 변화가 생기면서 소영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도 조금 풀렸다.

소영은 이걸 보자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난 윤아 씨가 수현 씨한테 뭘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날 믿어줘. 난 언제나 수현 씨 편이야. 어떤 일이 발생하든 수현 씨를 해치지 않을 거고, 그렇게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지 않을 거야.”

수현은 여전히 소영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소영이 그의 목숨을 구한 일을 꺼내니 수현은 확실히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가 목숨도 마다한 채 강에 뛰어들어 자신을 구한 걸 떠올리자 그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소영이 아니었다면 강에서 죽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 소영이 메시지를 지웠다고 해도 그녀가 인정하지 않으니 수현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생명의 은인에게 지나치게 몰아붙일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신세를 지고 은혜를 입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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