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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차분하게 핸드폰에 대고 그녀가 말한 그대로 녹음했다.

윤아는 누워서 수현을 보며 말했다.

“언젠가 나한테서 아이를 뺏으려는 생각이 들거나, 법적 절차를 밟아서라도 아니면 몰래 내 아이를 뺏으려 하면 나는 꼭 당신을 법정에 세울 거야. 그러면 당신 명의의 모든 재산은 나 심윤아에게 넘겨야 하고.”

윤아는 이 말까지는 녹음 못 하겠지 싶었다.

이 말을 했다는 것은 법적 효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일단 아이를 데려간다고 해도 아마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하여 윤아는 말을 마치고 기대하지도 않은 채 그쪽에 아예 신경을 꺼뒀다.

이때, 갑자기 수현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토씨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그대로 녹음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할말을 잃었다.

“...”

그리고 복잡해 보이는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진짜로 그 말을 전부 녹음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무슨 뜻이지? 설마 진짜 아이를 뺏지 않을 건가? 정말 나만의 착각이었나? 생각해 보니 요 며칠 너무 의심만 했었나?’

수현은 처음부터 그녀와 같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강조했었다...

“이제 안심이 돼?”

그녀가 예전처럼 자신을 경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드디어 두 사람 사이의 오해를 마음 놓고 풀 수 있지 않을까?

윤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을 저장 후 백업까지 해두었다.

앞으로 정말 필요한 순간에 충분히 증거자료로 쓸 수 있어 보였다.

수현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녹음파일도 잘 챙기고 핸드폰도 잘 간수해. 다른 사람이 가져가거나 잃어버리면 안 되니깐, 그때 가서 또 내 탓 하지 말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

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베개 밑에 핸드폰을 밀어 넣었다.

“그래서, 이제 나한테 마음이 조금 놓여? 이제야 내가 아이를 빼앗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으니깐?”

그의 표정을 보니 지금 분명 자신에게 더할 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할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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