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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이 말을 듣자 수현의 시선은 순간 서늘해졌고 말투도 날카로웠다.

“그건 나랑 윤아 사이 일이야.”

소영은 달갑지 않았다.

“그건 우리 사이 일이기도 해. 수현 씨한테 매달리지 말라고? 그런데 수현 씨도 지금 윤아 씨한테 매달리면서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거잖아.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난 그냥 수현 씨가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건데.”

소영의 말이 끝난 후, 수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담담하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좋아. 강요하지 않을 수 있어. 그러니까 너도 고석훈 이용해서 너 대신 나서게 하지 마.”

소영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

“수현 씨, 무,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석훈이를 이용해서 대신 나서게 하겠어? 그건 분명 석훈이가...”

“그 자식은 멍청해서 이용당한 거지만 너도 아무 사심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어? 어젯밤 일은 우연한 사고라고 쳐. 그렇다면 오늘은? 네가 고석훈을 병원에 데려온 거잖아.”

수현의 말에 소영은 정말 하나도 반박할 수 없었다.

“내가 데려온 거 맞아. 하지만 내 본의는 석훈이가 어젯밤에 잘못했으니까 사과하려고 그런 거야.”

“그래서 사과 했어?”

“그건...”

“사과하러 왔으면 상응한 태도를 갖춰야지. 너희들 아까 무슨 태도였어?”

소영은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비록 사과하고 병문안하려는 빌미로 오긴 했지만 원래 목적은 확실히 사과하러 온 게 아니었다.

그녀는 사실 윤아가 어느 정도 다쳤는지, 수현이 윤아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 알아보려고 왔었다. 석훈을 데려온 건 그가 멍청하고 충동적이어서 수현이 말한 대로 이용하기 적합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아주 잘 감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수현은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은 사과하고 연약하게 행동하는 것 외 다른 방도가 없었다.

“미안해. 우리는 정말 사과하러 온 거야. 올 때도 미리 다 말해 놓았어. 하지만 수현 씨도 석훈이가 욱하는 성격인 거 잘 알잖아. 이건 내가 함부로 조절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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