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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비서는 상사가 부르면 반드시 일해야 했다. 그래서 민재의 핸드폰은 24시간 대기 상태였다.

핸드폰이 울리자마자 그는 누가 자신을 찾는지 알았다.

하지만 날씨는 너무 추웠고 이불 안은 너무 따뜻했기 때문에 그는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있었다.

민재는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켜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수현은 날짜 하나를 말한 후 민재에게 분부했다.

“방법을 생각해서 이 날짜에 핸드폰이 접수한 모든 메시지를 알아내요.”

민재: “...”

수현이 말한 날짜가 언제인지 알게 된 순간 민재는 멍해 있었다.

“아니, 대표님... 이건 너무 오래전 날짜잖아요. 어떻게 조사해요?”

“비서잖아요. 방법을 대서 다 찾아내요. 쓰레기 메시지도 빠짐없이.”

민재는 뭐라고 더 말하려고 했으나 수현은 이미 전화를 끊은 상태였다. 핸드폰에선 신호음이 들려왔고 민재는 핸드폰을 들고 자리에 앉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얼마나 잤을까.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와 낯선 남자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윤아는 누군가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만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 상처를 처리해 주는 것 같았다.

그녀는 머리가 너무 무겁고 정신이 흐릿해 또 잠들어 버렸다.

한참 후, 큰 손이 윤아를 가볍게 흔들며 잠에서 깨웠다.

윤아는 눈을 뜨자마자 걱정으로 가득한 수현과 눈을 마주쳤다.

“괜찮아? 너무 오래 자더라.”

그를 보니 윤아는 눈앞이 또 흐릿해졌다.

“몇 시야?”

“아침이야.”

“아침? 의사가 다녀간 걸 들었어.”

“응.”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네가 깨면 알리라고 하셨어. 어디 불편한 데 없어?”

윤아는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없어. 그냥 조금 피곤하고 졸려.”

이건 사실이었다. 요즘 거의 매일 수현이 아이들을 뺏을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정신 줄이 빳빳했고 지나치게 긴장했었다. 비록 낮에는 전과 같은 상태처럼 보이긴 했어도 실은 이미 며칠 동안 잠을 설쳤고 매일 밤 수면 시간이 고작 몇 시간에 불과했다.

그리고 지금은 다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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