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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진짜 못 봤어. 내가 그런 중요한 문자를 보고 답장 안 할리가 없잖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왔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

“맞아, 네 말대로 우린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서 너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잖아? 어쨌든 소영 씨는 당신 생명의 은인이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당신이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까.”

“설마 내가 그 여자 때문에 너에게 상처줬다고 생각하는거야?”

그의 물음에...

윤아는 비아냥거리며 답했다.

“그런 적 없어?”

수현이 물었다.

“내가 언제?”

‘언제냐고?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

그녀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수현이 대신 입을 먼저 열었다.

“만약 이혼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내가 해명할 수 있어.”

윤아는 여전히 대꾸하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 혼인은 가짜였다고 말했었지?”

그의 말에 윤아는 그를 한번 슬쩍 보았다.

수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때 나한테 뭐라고 했어? 할머니 수술이 끝나면 이혼한다고 했잖아.”

“내가 한 말이 아니야.”

윤아가 그의 말을 반박했다.

“수현 씨가 그렇게 말했지 난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잊었어?”

수현의 웃음은 조금 처량해 보였다.

“우리가 관계를 맺은 지 5일째 되는 날 아침, 할머니 수술 끝나면 이혼하자고 네 입으로 직접 얘기했어.”

윤아는 그의 말에 멍해졌다. 이미 그녀의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졌기때문이다.

수현의 말을 듣고 윤아는 다시 기억을 되짚어보았는데 확실히 그때 그렇게 말한 것 같았다.

그 당시 그들은 처음 관계를 맺었지만 알코올이 그중 큰 역할을 했었다.

하여 깨어났을 때 서로 매우 어색했고 특히 대화가 끝나도 수현은 매우 저기압이었다.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닷새째 되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얼굴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수현을 보며 말했다.

“하루 종일 그런 표정 짓지 마, 그날 밤 일은 내가 말했잖아, 그냥 사고였어, 그렇게 신경 쓰이면 할머니 수술이 끝나고 바로 이혼하자.”

그녀의 말에 수현의 발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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