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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그녀는 허락하지 않았지만 또 거절하지도 않았다.

수현의 마음도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옆으로 누워있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불쌍한 척 한 게 아니다...

그저 바깥의 온도가 한 자릿수인 데다 홑 옷차림으로 서있었으니 확실히 춥긴 했다. 더구나 얼마 전 위출혈때문에 병원에 갔었는데 아직 다 낫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물론 그는 충분히 민재더러 외투 한 벌을 가져오라고 할수 있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다.

민재도 확실히 그렇게 제안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수현은 들어가서 윤아의 마음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만약 남으라고 하면 제일 좋겠지만 말이다.

역시나 그의 바람대로 성공적이다.

비록 실내도 춥긴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수현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 뜨거운 물을 한 잔 따랐는데 병실 안이 너무 조용한 탓에 물 마시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윤아는 저녁때부터 지금까지 긴장한 탓에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상태라 지금 목이 살짝 말랐다.

하지만 수현과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 억지로 눈을 감고 참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윤아는 갈증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두 눈을 떴다. 그 상태로 또 한참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일어나서 물을 마시려고 했다.

자신의 움직임이 작다고 착각한 윤아는 물론 수현이 아까처럼 잠에 들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여 동작을 최대한 작고 가볍게 일어나려고 했다.

생각했던 찰나,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그래?”

그의 목소리에 윤아는 놀란 나머지 몸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보니 수현이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다시 물었다.

“뭐 해줄까? 말해 봐, 내가 도와줄게.”

“필요 없어.”

윤아는 고민할 새도 없이 그의 말을 거절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려고 하던 순간 몸이 갑자기 앞으로 기울었는데 다행히 수현이 재빨리 부축했으니 마련이지 아니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머리 위에서 그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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