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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수현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더니 이마 위의 힘줄이 불끈 튀어나왔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다시 평정심을 되찾았다.

“목마르지 않아? 따뜻한 물이라도 마실래?”

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노려봤다.

수현은 그녀와 눈이 몇 초간 마주친 뒤 따뜻한 물을 따라왔다.

“방금 봤는데 온도가 딱 적당해.”

윤아는 물잔을 보더니 거절했다.

“안 마셔.”

“밤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쭉 누워만 있었잖아. 먼저 따뜻한 물이라도 마셔.”

말을 마치고 수현은 물잔을 아예 윤아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하지만 윤아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고개를 돌렸다.

“안 마신다니까.”

수현은 얼마간 물잔을 들고 있다가 결국에는 다시 내려놓았다.

“그럼 뭐라도 먹을래? 뭐 먹고 싶어?”

순간, 윤아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물도 마시기 싫고 아무것도 먹기 싫어, 그리고 수현 씨도 보고 싶지 않아. 만약 정말 오늘 밤의 일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으면 선우 씨나 불러줘.”

그녀의 입에서 이선우라는 이름이 불린 것과 동시에 평온했던 수현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더니 생각하지도 않고 단번에 거절했다.

“그럴 순 없어.”

“그래, 그럼 날 귀찮게 하지 마.”

말을 마치고 윤아는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움직이다가 그만 이마의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그녀는 무의식중에 깜짝 놀랐다.

그 모습에 수현의 냉랭하던 눈빛은 순간 돌변하더니 걱정스레 물었다.

“상처 건드린 거야? 아프지?”

긴장한 얼굴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묻는데 아까의 무서운 얼굴은 온데간데 사라진 지 오라다.

“상관하지 마, 손 치워.”

윤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면서도 아파서 앓음 소리를 냈다.

“왜 갑자기 착한 사람인 척하는데, 만약 수현 씨가 내 동의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면 내가 그쪽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그들과 마주치지도 않았을 것이고, 오늘 같은 일은 더더욱 일어나지 않았을 거잖아.”

수현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그녀의 말이 모두 옳았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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