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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수현이 대답을 하지 않자 양훈이 또다시 물었다.

“윤아 씨는 아직 안 깨어났지?”

그러자 수현은 드디어 반응이 돌아왔는지 싸늘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둘 다 영민한 아이니까.”

그가 없어도 두 녀석은 똘똘하게 잘 있을 거다. 특히 심서훈, 그 아이라면 분명 엄마를 극진히 잘 살피겠지.

다만...

“그래도 어린아이잖아.”

양훈이 말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그러자 수현이 그의 말을 끊었다.

“내가 여기 있을 거야.”

“그래.”

“넌 필요 없으니까 이만 가.”

고집스런 수현의 모습에 양훈도 더 있어봤자 대화도 안 될 거란걸 직감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 끝에 결국 수현과의 대화는 포기하고 복도에 있는 긴 의자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로 했다.

수현은 벽에 기댄 채 핸드폰을 꺼내 민재에게 연락했다.

민재와의 통화를 마친 수현은 핸드폰을 내리다 불현듯 뭔가 떠오른 듯 안색이 바뀌더니 급하게 병실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두 아이는 나란히 붙어 앉아 윤아의 핸드폰으로 어디론가 연락하려고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두 아이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수현을 보자 하윤의 귀엽던 얼굴에 어느새 혐오가 드리웠다. 하윤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또다시 수현을 내쫓아버리려 했으나 수현이 먼저 성큼성큼 두 아이의 앞으로 다가가 몸을 낮췄다.

“핸드폰으로 뭐 하려고?”

서훈은 얇은 입술을 오므린 채 대꾸하지 않았다.

반면 하윤은 허리에 손을 올리더니 삐딱하게 대꾸했다.

“아저씨랑 무슨 상관인데요? 아저씨 진짜 매너 없다. 문도 막 벌컥벌컥 열고 들어오고. 저희 지금 완전 불쾌하거든요?”

하지만 수현의 신경은 온통 다른 곳에 가 있어 하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하윤아, 그 핸드폰 아저씨한테 줘.”

그러자 하윤은 서둘러 핸드폰을 뒤로 감추며 말했다.

“이건 우리 엄마 핸드폰이에요. 아저씨 핸드폰 아니거든요?”

“너희 엄마 핸드폰인 거 알고 있어.”

수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아직 의식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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