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9화

병실 안.

윤이는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곧바로 고개를 돌려 자기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훈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야 비로소 수현에게 문을 열어줬다.

병실 문이 열리자 두 꼬마는 수현이 큰 봉투 두 개를 들고 들어오는 모습을 발견하였고 윤이가 호기심에 물었다.

“고독현 아저씨, 혹시 뭐 사셨어요?”

물어보자마자 윤이는 비로소 자기의 행동을 깨닫고 당황한 얼굴로 입을 막았다.

아뿔싸!

분명 그를 상대하지 않기로 다짐했었는데 그가 가져온 물건을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말을 걸어버렸다.

“응.”

수현은 살짝 미소를 짓더니 들고 온 물건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내가 우리 비서더러 먹을 걸 좀 사 오라고 했어.”

말을 마치고 수현은 봉투에서 먹거리를 꺼내더니 테이블에 가지런히 세팅하기 시작했다.

두 꼬마는 이 모습을 보고 그저 손가락을 꼼지락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수현은 곁눈질로 두 아이가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도 느긋하게 하던 일을 마저 했다.

테이블 위가 더 이상 물건을 놓을 자리가 없자 그제야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두 아이에게 물었다.

“아직 저녁 안 먹었잖아, 배 안 고파?”

훈이는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답했다.

“괜찮아요.”

음식을 보자마자 먹고 싶었던 윤이도 냉큼 대답했다.

“저, 저도 배 안 고파요.”

하지만 말을 마치자마자 윤이의 뱃속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윤이는 깜짝 놀란 나머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재빨리 자그마한 손으로 배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훈이의 곁으로 가더니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오빠, 나 너무 창피해.”

훈이는 오빠로서 여동생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눈에 콩깍지가 씐 걸까?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수현의 눈이 순간 반달 모양으로 변하더니 한껏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짜 배 안고파? 식으면 맛없어.”

윤이는 배고팠지만 자존심을 부리며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

“저는 고독현 아저씨 음식을 먹지 않을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