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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결국 훈이도 자신의 작은 손을 그에게 쥐여주면서 같이 자리를 떴다.

민재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여러 가지를 다양하게 샀는데 덕분에 테이블이 꽉 차게 되었다.

윤이는 의자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독현 아저씨, 이게 다 윤이와 오빠가 먹어도 되는 건가요?”

“당연하지.”

말과 동시에 수현은 냅킨을 뽑아서 그들의 테이블에 펴줬다.

최근에 두 아이를 돌보면서 아직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식사할 때 도구들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알게 되었다.

하여 아까 먹거리를 살 때 겸사겸사 같이 구매했다.

윤이와 훈이는 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수현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도도한 척 수현을 애써 상대하지 않던 윤이는 모든 경계모드가 해제된 채 그를 부려 먹기 시작했다.

“아저씨, 저 이거 먹고 싶어요!”

“그래.”

수현은 냉큼 그녀가 말한 음식을 밥그릇에 덜어줬다.

“저것도 먹을래요!”

“응.”

“그 옆에 탕수육도!”

“그래.”

수현은 거의 입도 대지 못한 채, 윤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한편으로는 또 훈이에게도 음식을 집어주었다. 하지만 이 어린이가 매우 내성적이라 받아먹으면서도 내키지 않지만 고맙다는 인사는 꼬박꼬박 했다.

수현은 예의 바른 두 아이를 보면서 속으로 감탄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렇게나 훌륭하게 자랐기 때문이다.

생각에 잠기던 수현은 침상에 누워있는 윤아를 흘낏 쳐다보았다. 그녀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빠진 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수현의 눈살이 찌푸러졌다. 아직 그녀가 얼마나 더 누워있어야 할지 짐작조차 안 되었기 때문이다.

“고독현 아저씨.”

꼬마 아가씨의 부름에 수현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는 살짝 불만스레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래요?”

그가 잠시 딴생각하던 모습을 눈치챈 모양이다.

“미안, 아저씨가 방금 다른 생각 하느라 못 들었어. 우리 윤이 뭐 먹고 싶어? 아저씨가 집어 줄게.”

윤이는 입술을 삐쭉 내밀더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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