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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또한 지금 제일 중요한 건 고독현 아저씨가 음식을 이렇게나 많이 사 왔는데 이 시점에서 선우 아저씨를 부르면...

“오빠...”

이때, 더 생각할 나위도 없이 배고픈 윤이가 또다시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수현한테서 핸드폰을 가져오려고 하던 이때, 마침 그가 테이블에서 두 사람 있는 곳으로 다가오더니 쪼그리고 앉으며 물었다.

“둘이 뭘 속닥거려?”

윤이는 냉큼 그를 등지면서 못 본 척했다.

그 모습에 수현은 윤이의 머리를 콩 때리면서 말했다.

“아직도 아저씨한테 화난 거야?”

“흥.”

윤이가 도저히 그와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수현은 그녀의 목덜미를 콕콕 찌르며 다시 물었다.

“아저씨가 잘못했어. 우리 윤이랑 훈이한테 사과할게. 그러니깐 이제 그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

“안 돼요!”

원래 그냥 무시하려고 했던 윤이는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용서 안 해도 돼. 근데 진짜 안 먹을 거야? 배고파서 쓰러진 모습을 엄마가 깨어나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어쩔 수 없이 수현은 최후의 수단을 써야 했다.

아이는 아인지라 수현의 말에 금세 마음이 동요했다.

“엄, 엄마가요?”

“그래.”

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어린이가 제때 밥을 먹지 않으면 쓰러지기 쉬워.”

윤이는 그에게 되물었다.

“진짜요?”

수현이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로.”

옆에서 듣고 있던 훈이는 그들의 대화가 어이없었다.

“...”

자꾸만 이 아저씨가 일부러 자기 여동생을 속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 수 없지만 어쨌든 오빠로서 자기 여동생을 굶기기 싫었다.

“또한 너희들은 지금 나한테 화가 난 상태잖아. 그러면 더 굶으면 안 되지, 이 고독현 아저씨한테 벌을 줘야 하지 않겠어?”

“벌을 준다고요?”

윤이는 이 기발한 아이디어에 드디어 구미가 당기는지 다시 물었다.

“어떻게 벌주면 돼요?”

그녀의 물음에 수현은 한껏 진지한 얼굴로 한참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벌은 이 아저씨가 너희들에게 밥을 사주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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