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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지난번 경매도 진수현은 소영 씨와 함께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경매 얘기에 민재는 서둘러 해명했다.

“그건 맞지만 그땐 대표님 어머니께서 시키신 일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리고 강소영 아가씨께서 원하시던 물품이 있어서 함께 출석하신 겁니다.”

“그래서요?”

양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언제 윤아 씨를 다시 만난 건데요? 윤아 씨는 언제 돌아왔고요? 그 두 아이는... 진수현 아이예요?”

“그럼요. 생김새만 봐도 딱 저희 대표님 아이잖아요.”

그러자 양훈이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긴. 너무 닮긴 했죠.”

수현을 쏙 빼닮은 또렷한 이목구비와 매끈한 얼굴형에 어딘가 윤아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오묘한 눈썹과 눈동자까지... 굳이 친자 검사를 해보지 않아도 누구의 아이인지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민재는 그런 양훈을 지그시 쳐다보더니 대뜸 물었다.

“김양훈 씨는 왜 여기 계십니까?”

최근 수현이 그를 너무 풀어준 탓일까, 민재는 어쩐지 평소보다 더 대범한 듯했다.

안 그래도 그는 수현에게 오늘 일에 관해 물어보려던 참이었는데 수현이 병실로 쌩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수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면 아마 몇 시간은 더 걸릴 것같으니 민재는 생각을 바꿔 양훈에게 오늘 일의 자초지종을 물었다.

애초에 먼저 얘기를 나누자며 찾아온 사람은 저쪽이 아닌가.

“윤아 씨는 어쩌다 다치신 거예요? 오늘 오후까지도 멀쩡하시지 않았어요?”

“그랬죠.”

양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진수현을 찾으러 갔을 때까지도 괜찮았어요. 모든 건 사고였어요.”

“우리라고요?”

“저, 고석훈, 그리고 강소영이요.”

강소영이라는 말에 민재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네? 강소영 아가씨도 오셨다고요? 그런데 윤아 아가씨가 왜 다치신 겁니까? 설마 강소영 아가씨가?”

그러자 양훈은 그를 바보 보듯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립니까. 강소영 씨가 아무리 사리 분별 못한대도 이런 짓까지 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을 겁니다.”

진수현 앞에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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