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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리고 그 옆에 눈물범벅인 두 아이까지.

경찰은 곧바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따라오시죠.”

곧이어 그는 손수 수현을 위해 길을 터줬다. 그는 가는 길에 막힘이 없게 하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 건 물론이고 가까운 병원에 연락까지 하면서 수현을 도왔다.

경찰의 도움으로 수현은 예정보다 빨리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한 후, 수현은 곧장 윤아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물론 두 아이도 그의 뒤를 따랐다.

한바탕 소동 끝에 윤아는 무사히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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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환자 외 다른 사람은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기에 수현은 하는 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밖에서 기다렸다.

혼잡한 응급실 내부와 달리 바깥은 사람 한 명 없이 한산했다. 수현은 윤이, 훈이와 함께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조금 걸릴 거야. 여기서 기다리자.”

서훈은 철이 일찍 든 데다 말수가 없는 편이다. 그는 수현의 말에 토를 달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옆에 앉지도 않았다. 그는 조금 더 걸어가 수현과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수현도 훈이가 무슨 생각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멀리 떨어지진 않아 그의 시야 안에 있었기에 수현도 굳이 그의 옆자리를 강요하진 않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것은 하윤이 주동적으로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수현은 윤이가 드디어 자신을 용서해 주는 건가 싶어 잠시 기대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하윤은 그에게 다가간 뒤 콩알만 한 주먹을 뻗어 수현의 허벅지를 마구 때렸다.

“아저씨 미워!”

그러나 그 말랑한 주먹으로 아무리 때려봤자 수현이 아플 리가 없었다.

수현은 하윤의 분이 풀릴 때까지 가만히 아이의 투정을 받아주었다. 비록 솜방망이 주먹은 아무런 타격도 없었지만,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하윤의 얼굴은 수현의 마음을 욱신거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수현은 하윤이 지쳐 더 때릴 힘이 없을 때까지 한참을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고는 하윤의 자그마한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이제 다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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