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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소영이 엄마 말대로 하자 과연 수현이 경계심을 내려놓았다.

강소영은 수현의 목숨을 살려준 사람이다. 누가 뭐라든 수현의 마음속엔 늘 그녀의 자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게 설령 사랑이 아닌 고마움뿐이라도 말이다.

게다가 윤아는 당시 멀리 떠나버린 뒤였다. 장장 5년이란 그 긴 시간은 소영에게 수현의 옆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진수현이 5년 동안 정말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수현은 그 긴 시간 동안 소영을 친구 그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소영이 친구라는 그 선을 넘으려 할 때마다 수현은 단칼에 제지하곤 했었다.

덕분에 소영은 매번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소영아?”

석훈의 부름에 소영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그러자 그녀의 앞에 보이는 건 어느새 눈앞에 다가와 다급한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고 있는 석훈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수현한테 뭐라 했는데?”

그 말에 소영은 입술을 앙다문 채 석훈의 손을 밀쳐냈다.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사람들 앞에서 수현 씨와는 그냥 친구라고 말하라고? 아니, 그건 절대 못 한다.

친구로 지내자던 말은 진짜 수현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라도 해서 수현과 더 가까워질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애초에 그와 정말 친구로 지낼 생각 따위 없었으니.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야.”

소영이 한창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수현이 먼저 선수를 쳤다. 그것도 보란 듯이 윤아와 마주 보며 진지하게 말이다.

그 말에 소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아랫입술을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5년 동안 그 어떤 일에도 관심을 두지 않던 그가 고작 심윤아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해명을 한다고?

한편, 수현의 말에 윤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조금 전 그 말은 어떻게든 모른 척할 수 있었지만 이 말까지 못 들은 척하는 건 무리였다.

말을 마친 수현이 곧장 그녀의 손목을 잡아 왔기 때문이다. 그는 윤아의 호수 같은 눈을 지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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