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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윤아는 태도의 나쁨과 더 나쁨으로 그녀의 기분을 가늠하는 인간은 살다 살다 처음이었다.

“그게 뭐? 널 대하는 태도가 너 나빠졌다 해서 그게 뭘 설명할 수 있는데?”

수현은 말없이 그저 가만히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런 수현을 보며 윤아는 다시금 그를 밀어내려 시도했다.

“일단 나 좀 놔줘.”

수현이 계속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아는 힘으로 그를 밀어내려 했다.

그 순간, 윤아는 수현 특유의 서늘한 향과 함께 눈앞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다. 수현이 갑자기 몸을 숙여 그녀를 끌어안았기 때문이다.

“지금 뭐 하는...”

윤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이미 수현의 품속에 안겨있었다.

그 순간 수현의 체온이 윤아의 몸을 감돌았다. 윤아는 수현이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라도 하려는 줄 알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래. 너한텐 별 의미 없겠지. 하지만 난 아니야. 나한텐 큰 의미야.”

수현의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윤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그저 네 미세한 변화로부터 나한테 조금의 미련이라도 있는지 짐작하는 수밖에. 설령 그게 티끌만 한 마음일 지라도.”

진짜든 아니든, 설령 곧 사라질 감정이라도 그는 꽉 붙잡고 싶었다.

한편, 윤아는 자기가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방금 그 말, 그답지 않게 비굴했다.

진수현 입에서 나온 말이란걸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화법이다.

윤아는 처음에 그가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5년 전엔 본인이 먼저 이혼하자 해놓고 왜 이제 와 이러는 건지. 게다가 애초에 아이를 포기한 사람도 진수현 본인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제 와 미세한 변화로부터 내 감정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고?

대체 무슨 뜻이지?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그 시간 동안 이혼 한 걸 후회하기라도 했단 건가?

후회?

아니. 분명 지난번 경매에서는 강소영과 함께였다. 함께 경매에 참여하고 함께 서있었고 함께 떠났었다. 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정말 타고난 한 쌍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윤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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