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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앨리스는 다 포기한 사람처럼 핸드폰을 건넸다.

“봐.”

윤아는 잠시 멈칫했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때에 앨리스의 생각이 갑자기 바뀔 줄은 몰랐던 것이다.

윤아는 조금 의외라는 눈빛으로 앨리스를 바라봤다.

“사실... 네가 불편하다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어.”

“안 불편해.”

앨리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도 예전에 네 핸드폰 자주 봤었잖아. 네가 내 핸드폰 볼 수도 있는 거지. 나만 네 핸드폰 보고 넌 못 보게 하면 내가 너무 막무가내잖아? 어서 봐.”

말을 마친 앨리스는 아예 핸드폰을 윤아의 손에 쥐어주었다.

핸드폰을 쥔 윤아는 입꼬리가 서서히 올라갔다.

“고마워. 앨리스.”

윤아는 핸드폰 잠금을 풀기 위해 앨리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지문인식을 위해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앨리스의 마음은 귀신의 집에 들어가는 아이처럼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앨리스는 생각 끝에 어차피 보게 될 거 그냥 먼저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했다.

“사실 최근에 그때 술집 남자를 추가했어. 네가 아는 그 사람 말이야. 내가 전에 얘기한 적 있잖아.”

그 말에 윤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진수현만 추가했다는 건가?

그럼 그 프로필 사진은...

“다른 사람은 없어?”

“없어.”

앨리스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 사람만 추가 했어. 윤아야, 너랑 그 사람 사이에 뭐가있었든 날 탓 하진 말아줘. 나도 그 사람 반년이나 기다렸다고. 고집 좀 부릴 만 하잖아.”

윤아는 앨리스가 그녀에게 뭘 말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핸드폰을 보여주려 하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건가? 우리 사이에 흠이라도 생길까 봐?

생각 끝에 윤아는 팔을 뻗어 앨리스를 꼭 안았다.

“걱정 마. 우리 사이가 다른 사람 때문에 휘둘릴 일은 없을 거야.”

“정, 정말이지? 거짓말 하면 사람 아니고 개다?”

“응. 정말이야.”

윤아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앨리스는 핸드폰 잠금을 풀어주었다. 조금 전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건지 윤아가 봤던 그 카톡 화면이 그대로 나타났다.

덕분에 윤아는 단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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