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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두 사람이 다 말한 다음 윤아는 대략 그날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손을 뻗어 윤이의 코를 가볍게 터치했다.

“바보야, 다른 사람이 너한테 조금이라도 잘해준 것 가지고 네 아빠로 되어 달라면 어떡해? 엄마가 전에 가르치지 않았어? 모르는 사람을 함부로 믿지 말라고 했잖아.”

“음.”

윤이는 자신의 코를 감싸며 애교를 부렸다.

“그런데 엄마, 윤이는 아저씨가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전 아저씨가 진짜 좋아요!”

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놀라서 멈칫했다.

“좋다고?”

“네.”

윤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독현 아저씨에겐 아빠의 느낌이 나요. 엄마, 그냥 고독현 아저씨가 윤이랑 오빠 아빠 해주면 안 돼요? 네? 오빠도 아저씨 좋아해요.”

이 말에 윤아는 고개를 돌려 훈이를 보았다.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자 훈이는 당황해하며 순간 눈을 피했다.

“훈아?”

“아, 아니에요. 엄마, 훈이는 아저씨 안, 안 좋아해요.”

직접 낳고 키운 아이였으니 어떤 성격인지 윤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훈이에게서 저렇게 황급히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윤이 뿐만 아니라 훈이도 이 ‘고독현 밤’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만약 ‘고독현 밤’이 그저 있는 그대로의 신분이었다면 어쩌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람은...

윤아는 더는 말하지 않았고 차 안에도 침묵이 맴돌았다. 윤이는 결국 윤아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집에 도착한 후, 윤아는 아이를 안고 방에 데려갔다. 나올 때 마침 방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훈이와 마주쳤다.

“엄마.”

훈이는 조금 긴장한 듯 얼굴을 들고 윤아를 보았다.

“엄마는 우리가 고독현 아저씨랑 함께 있는 게 싫어요?”

일시에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할지 몰라 윤아는 훈이 앞에 몸을 쭈그리고 앉아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방에 돌아가서 자. 응?”

훈이는 조금 걱정스러웠지만 결국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두 아이가 모두 방에 돌아간 후, 윤아도 자신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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