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수현이 이토록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아이들 앞에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지를 않나... 진씨 그룹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윤아는 심호흡을 하였다. 수현의 말에 너무 어이없어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엄마, 첫눈에 반하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하지만 수현의 말은 하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윤아, 첫눈에 반했다는 건 아저씨가 하윤이 엄마를 좋아한다는 뜻이야.”말이 끝나자 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다.수현도 윤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그녀를 마주 보았는데 입가에 미소가 어려있었다.그의 까만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윤아는 순간 자신이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아이 앞에서 그녀가 화를 내기 싫어하고 추태를 부리기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와.”하윤은 작은 손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감쌌다."현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좋아한다고요?”"응.”윤아는 오버하는 자신의 딸이 어이없었지만 지금은 별수 없이 아이의 옷차림을 정리해 준 뒤 다정하게 물었다."밥은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랑 교실에 들어가.”"응, 배불러.”그러자 서훈도 얼른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일어섰다."서훈아, 그럼 하윤이를 데리고 얼른 교실로 가.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 끝나고는 어디 뛰어다니지 말고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알았어, 엄마.”서훈은 몸을 일으켜 하윤의 손을 잡고 떠나는데 그러다 수현의 곁을 지날 때 수현은 서훈의 손가락을 살짝 찔렀다.서훈은 갑자기 손가락이 불에 닿은 듯 다급하게 한쪽으로 비켜서며 수현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쯧.얼굴 빨리 변하네.수현은 윤아가 오기 전에는 이 녀석이 자신을 잘 믿는 것처럼 보였지만, 윤아가 오자 바로 태도를 바꾼다며 속으로 한탄했다.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수현은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고 이어 윤아가 조민기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너도 하윤이랑 서훈이 같이
"윤아야, 난 그저 전에 못 해줬던 것들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을 뿐이야.”"5년 동안 우리 세 식구는 충분히 잘 살아왔어. 굳이 만회할 게 있다면, 우리 눈에서 벗어나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야.”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여전히 까맣고 입가도 곧게 눌려 웃음기가 사라졌다.그의 모습은 담담해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윤아는 당연히 그가 이렇게 많이 한 것을 알고 있으니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도 자신의 몇 마디 말로 그가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잠시 후, 수현은 책상 위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윤아는 그의 이런 동작을 보고 두 아이가 그녀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글쎄 현 아저씨가 그들이 남긴 햄버거 껍질도 먹었다니.예전의 그라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뭐 그렇다고 윤아가 그를 쉽게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말을 마치고 그녀는 학교를 떠났다.수현도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고, 윤아는 차에 올라타자 참지 못하고 운전대에 엎드려 지친 듯 숨을 내쉬었다.방법을 생각해,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해.그녀는 절대 수현에게 아이들을 주지 않을 거야, 절대!다시 회사로 돌아왔지만 윤아는 일할 마음이 별로 없었고 신경은 줄곧 자신의 두 아이와 수현에게만 집중되었다.간신히 퇴근 시간이 되길 기다린 윤아는 열쇠를 움켜쥐고 회사를 떠났다.오민우는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과 윤아는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하고는 다시 한번 황급히 그의 곁을 지나갔다."하루 종일 이렇게 바쁘다고?”-학교로 가는 길, 왠지 모르게 윤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이런 불길한 예감은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갔다.그녀가 학교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과연 두 아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데리고 간 후였다.
그녀가 진씨 그룹에 도착했을 때 진씨 그룹은 이미 퇴근 시간이 되었기에 대부분 사람은 거의 다 떠났었다.진씨 그룹 지사 건물에는 남은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보안요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교대로 보초를 서야 했다.윤아는 바로 들어가서 프런트 데스크를 찾았는데 마침 이 프런트 데스크는 전에 그녀를 접대했던 사람이었는 데 아직 퇴근 전이였다.그녀를 보고 프런트 데스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이 비서를 찾고 싶은데요.”프런트 데스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뒤늦게 대답했다."이 조수님은 이미 퇴근하셨습니다.”"퇴근했다고요? 그럼 진 대표님은요, 그 사람도 퇴근했나요?”"대표님은 오늘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으셨어요. 이 조수님은 10분 전에 퇴근하셨고요.”진수현이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았다고?그럼 뭐 하러 갔지?사람을 찾지 못한 윤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민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민재는 윤아로부터 온 전화를 받았을 때 퍽 놀랐다. "윤아 씨?”윤아가 먼저 전화를 걸어올 줄 몰랐다는 눈치였고 그의 말투에는 놀라움이 묻어있었다.그녀의 두 아이를 데려간 말투는 더더욱 아니다.설마 이 일에 그가 관여하지 않았단 말인가?윤아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고 할 수 없이 그녀는 민재에게 말했다."진수현을 찾아야겠어요.”"대표님이요? 근데 대표님은 지금 제 옆에 없는데, 무슨 일로 찾으시죠? 아니면 직접 전화해 보시겠어요?”윤아는 간신히 화를 참으며 대답했다."전화 연결이 안 되는데요.”"네? 어떻게 연결이 안 될 수가 있죠?”"잘 모르겠어요. 혹시 어디 갔는지 알아요?”"그게... 대표님은 오후에 회사에 오지 않으셔서, 저도 일정을 잘 몰라요.“사실 민재도 이 대답을 할 때 마음이 불편했다. 왜냐하면 그는 진수현이 점심에 학교에 가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일을 그가 어찌 윤아한테 말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잘
윤아는 어쩔 수 없이 성질을 참으며 제자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민재가 20분 정도 지난 후에야 서둘러 도착해 얼굴인식을 한 후에야 그녀는 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윤아 씨, 제가 모셔다드릴까요?”그가 말을 마치자 윤아도 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할게요."현재 민재의 행동으로 볼 때 그는 수현이 그녀의 두 아이를 데려간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그녀를 돕고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서 윤아는 당연히 그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했다.민재의 안내로 그녀는 빨리 수현의 거처에 도착했다."윤아 씨, 도착했습니다.”앞에 있는 큰 집을 바라보며 초인종을 누르려는데 민재가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윤아 씨, 제가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드릴 테니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그 말에 윤아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세요, 그럼.”민재는 비밀번호를 알려준 뒤 그대로 자리를 떴고, 윤아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무사히 현관으로 들어갔다.이 별장은 조용했고 들어서면 분수가 있었는데, 양쪽의 불빛이 서로 어울려 주위가 대낮처럼 밝았다.윤아가 별장으로 들어간 후에는 또 다른 도어락이 있었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왜냐하면 출입문 비밀번호가 그녀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비밀번호를 입력하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로봇의 목소리가 들렸다."주인님, 실내 배기 시스템, 공기 순환이 시작되었습니다.”실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녀는 곧장 들어가려다 티끌 하나 없이 청소된 카펫을 보고는 옆 캐비닛에서 슬리퍼를 갈아 신고 들어갔다.실내는 조용하니 한 사람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윤아는 주위를 살피며 눈썹을 찡그렸다. 수현이 정말로 여기에 사는지 의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휴대전화를 꺼내 다시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수현에게 연락하는 것은 포기하고 일단 찾아보기로 했다. 그녀는 아래층을 한 바퀴 돌았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2층으로 올라갔다.마침내 한 침실의 욕실
이 말에 윤아는 언짢은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시치미 떼지 마, 아이가 여기 없다면 어디 있는데?” 그녀가 아이를 찾으러 왔다고 했을 때부터 수현은 추측을 했다. 그녀는 이 시간에 이미 아이를 집에 데려왔을 텐데...어떤 가능성이 뇌리를 스친 수현은 문득 윤아의 어깨를 감싸며 눈을 가늘게 떴다."아이들이 사라졌어?”"무슨 뜻이야, 아이가 왜 보이지 않는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래서, 아이들이 진짜 사라진 거야?”"…”그는 자신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거나 다른 말로 빙빙 돌리지 않고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만 반복한다.설마..."네가 데려간 게 아니야?”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현은 그녀를 넘어 밖으로 나갔고 윤아도 얼른 몸을 돌려 뒤쫓았다."진수현.”"잠깐만.”휴대전화를 손에 든 수현은 그녀에게 먼저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고 제스처를 취했지만, 휴대전화를 가져간 후에야 자신의 휴대전화가 베터리가 없어 꺼진 것을 알았다.지금 가서 충전하고 키려면 너무 오래 걸린다.여기까지 생각한 수현은 윤아에게 손을 내밀었다."핸드폰 좀 줘봐.”"왜?”"이 비서한테 전화하려고.”윤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전화를 그에게 건네주었다.수현은 핸드폰을 가지고 이민재에게 직접 전화를 했고, 그쪽에서 받자마자 두 아이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말했다."지금 당장 사람을 불러 학교 CCTV에 아이를 누가 데려갔는지 확인하고 사람을 찾아서 주변을 샅샅이 뒤지세요.”옆에 선 윤아는 그의 말을 들으며 눈썹을 찡그렸다.전화를 끊은 뒤에야 그녀는 다시 한번 물었다."윤이랑 훈이, 정말 네가 데리고 온게 아닌 거야?”그녀는 여전히 믿지 않았다, 수현 말고 누가 조용히 아이를 데려갈 것인가?심지어 그녀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말이다.아이를 뺏으려던 수현 말고는 아무도 생각나지 않았다.수현은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되물었다."우리 집에 아이의 흔적이 있는 것 같아?”"여긴 없지만 일부러 아이를 숨길지 누가
"잘 생각해 봐, 나 말고 정말 아무도 아이를 데려갈 사람이 없는 거야?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잖아. 그들은 매우 똑똑해서 전혀 낯선 사람과 함부로 떠나지 않을 것 같은데.”그가 이렇게 말하자 윤아는 오히려 침묵을 지켰다.맞아, 윤이와 훈이는 보통 아이가 아니야, 둘 다 항상 똑똑해, 윤이가 조금 단순하더라도 훈이는 절대 낯선 사람의 차에 함부로 타지 않을 건데.그러니... 아마도 지인이 그들을 데려갔을 것이다.그런데 어떤 지인이라면 아이들이 이렇게 기꺼이 차에 탔을까? 심지어 아버지라 하면서 아이를 데려갈 동기까지 갖췄다니...잠시 곰곰이 생각하던 윤아는 다시 눈을 떴다."너 말고는 정말 생각나는 사람이 없어.”"…”그는 하마터면 기가 차 웃음이 나올 뻔했다."심윤아, 내가 정말 그런 동기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했을 것 같아? 설사 내가 아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해도 네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어?”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다소 억척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너 말고 또 누가 있겠니?”"네가 생각했을 땐?”"무슨 말이야? 당신은 이미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ㅎ.”그러자 수현은 냉소를 지으며 하얀 셔츠를 몸에 걸치고는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누군지 금방 알게 될 거야.”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윤아는 그가 아무래도 뜸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 따지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수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허리춤에 두른 수건을 뜯어냈다.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던 윤아가 마침내 반응했다.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는 듯이 수현을 바라보았다.그것도 오랫동안..."충분히 봤어?“수현은 입가에 있는 듯 없는 듯 웃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의 목소리는 윤아를 반응시켰다."너 미쳤어?”"내가 옷 갈아입는 걸 보고 싶어서 여기 계속 있었던 거 아니야?”수현은 마치 옆에 사람이 없다는 듯 태연자약하게 바지를 입고 벨트를 매고 무표정한 얼굴로 벨트의 단추를 잠갔다.비록 그의 몸은 5년 전에 이미 보았지만…윤아는 귀가
결국 윤아는 차에 앉았다.차는 빠르게 별장을 떠났고 길에 들어서기 전, 수현은 그녀에게 말했다.“이선우 집주소 알려줘.”오 년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선우라는 이름을 다시 입에 올릴 때 그는 이를 악물었다.“선우?”이 이름을 들은 윤아도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곧 다른 일을 떠올리고는 잠시 침묵한 후, 수현에게 선우 집주소를 알려주었다.전후 십 초가 되지 않는 시간이 흘렀다.주소를 받은 수현은 꽤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윤아가 자신과 한바탕 다툴 거라고 여겼는데 이렇게 빠르게 알아챌 줄은 몰랐다.목적지가 생긴 후, 차는 길에 들어섰다.선우를 찾으러 가는 길에서 차 안은 제법 조용했다.윤아는 사색에 잠겼다. 여기에 오기 전, 그녀는 한 번도 선우가 아이를 데려갈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다.그저 수현이 자신과 아이를 뺏으려 했으나 그녀가 동의하지 않아 몰래 아이를 데려갔다는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수현이 선우 집주소를 달라는 말과 아이들 담임 선생님이 전에 했던 말들을 떠올려보니 그녀는 그제야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선생님은 전에 선우가 아이들 아빠라고 여겼기 때문에 두번째도 자연스럽게 오해한 것이다.그리고 그녀는 의식적으로 아이 아빠가 데려갔다는 선생님의 말에 수현이라고 오해했다.이건 아이들이 수현의 핏줄이라고 인정하는 격이 되어버렸다.윤아는 손을 뻗어 이마를 감쌌다. 정말이지 멍청한 자신 때문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무력감이 들었다.대부분 일을 처리할 때 윤아는 제법 침착했다. 하지만 아이에 연관된 일이라면 그녀는 충동적으로 변했고 마음을 가라앉히며 차분히 생각할 수 없었다.만약 수현이 귀띔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심지어 선우가 아이를 데려갔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때, 수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윤아는 그의 핸드폰을 한눈 보았는데 전과 다른 핸드폰인 것을 발견했다.이 핸드폰의 색깔은 전에 사용하던 것과 달랐는데 아마 그의 예비용 폰인 것 같았다.그는 차의 블루투스를 연결한 후, 전화를 받았다.“찾아냈습니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윤아는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수현은 신호등 십자로에서 차를 세웠다.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뭘 생각하는지 알아챌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입을 열었다.“네 눈엔 안 좋은 일은 전부 내가 한 거로 보여?”“...”“아이가 사라지자마자 넌 내가 데려갔다고 생각 했잖아.”“당연한 거 아니야?”윤아는 되물었다.“매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환심을 사려고 애를 썼잖아. 그게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생각 아니었어? 그럴 생각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어?”“내가 이 모든 걸 한 이유는 그저 아이들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 다른 건...”“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운전이나 해. 빨간 불 거의 다 지나가.”수현이 아이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윤아는 아주 조급했다. 도대체 누가 아이를 데려갔단 말인가?후에 선우가 데려간 걸 발견했을 때 비록 안심이 되긴 했지만 미리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은 점에 대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아이를 데려갈 때 선우가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전에 매몰차게 선우를 거절한 일을 생각하면 윤아는 조금 무서웠다.선우가 화난 마음에 어떤 일을 할지 몰라 두려웠다. 하지만 그를 알고 지낸 오랜 시간이 알려주기를 선우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현재 이건 확정되지 않은 일이었고 두 눈으로 직접 아이를 본 후 답을 내릴 수 있을 거다.수현도 아이들이 걱정 되었는지 그녀와 계속 다투지 않았다. 선우가 지내는 곳은 뜻밖에도 수현의 거처와 멀지 않았다. 이십 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었다.도착한 후, 윤아는 얼른 차에서 내렸다.원래 직접 선우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수현의 길을 막았다.“너 먼저 돌아가.”이 말에 수현은 눈썹을 올렸다.“뭐?”“나 혼자 들어가서 선우 찾으면 돼. 넌 따라오지 마.”수현과 선우는 전엔 친구였지만 나중에 사이가 틀어지면서 분위기가 평화롭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