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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회

"윤아야, 난 그저 전에 못 해줬던 것들 지금이라도 해주고 싶을 뿐이야.”

"5년 동안 우리 세 식구는 충분히 잘 살아왔어. 굳이 만회할 게 있다면, 우리 눈에서 벗어나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는 거야.”

그녀가 말을 마치자 수현은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빛은 여전히 까맣고 입가도 곧게 눌려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의 모습은 담담해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는 태도였다.

윤아는 당연히 그가 이렇게 많이 한 것을 알고 있으니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도 자신의 몇 마디 말로 그가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잠시 후, 수현은 책상 위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윤아는 그의 이런 동작을 보고 두 아이가 그녀에게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글쎄 현 아저씨가 그들이 남긴 햄버거 껍질도 먹었다니.

예전의 그라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는가?

뭐 그렇다고 윤아가 그를 쉽게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 생각한 윤아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말을 마치고 그녀는 학교를 떠났다.

수현도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고, 윤아는 차에 올라타자 참지 못하고 운전대에 엎드려 지친 듯 숨을 내쉬었다.

방법을 생각해,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이 일을 해결해야 해.

그녀는 절대 수현에게 아이들을 주지 않을 거야, 절대!

다시 회사로 돌아왔지만 윤아는 일할 마음이 별로 없었고 신경은 줄곧 자신의 두 아이와 수현에게만 집중되었다.

간신히 퇴근 시간이 되길 기다린 윤아는 열쇠를 움켜쥐고 회사를 떠났다.

오민우는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결과 윤아는 급한 일이 있다고 말하고는 다시 한번 황급히 그의 곁을 지나갔다.

"하루 종일 이렇게 바쁘다고?”

학교로 가는 길, 왠지 모르게 윤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런 불길한 예감은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녀가 학교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과연 두 아이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데리고 간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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