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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수현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마침 사람이 없어 그는 직접 윤아를 끌고 들어갔다.

“네가 뭔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다 적혀 있는 거 몰라? 딱 보면 알지.”

윤아는 입술을 꾹 다물며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손을 올려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뭔 생각을 하는지 얼굴에 다 적혀 있다고? 언제부터 감정 표현이 이렇게 뻔했지?

이미 엘리베이터에 들어섰기 때문에 윤아는 손목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수현은 아직도 꽉 잡고 있었는데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진수현, 이거 놔줘.”

수현의 얇은 입술엔 예쁜 각도가 살며시 자리 잡고 있었다.

“놓았다간 윤이와 훈이가 우리가 함께 데리러 왔다는 걸 어떻게 알아?”

“놓을 거야, 말 거야?”

수현은 그녀를 보지 않으면서 아예 듣지 못한 척했다.

계속 몸부림을 쳐도 수현이 놓아주질 않으니 윤아는 화가 치솟아 그의 손을 깨물며 이발 공격을 했다.

수현은 원래 윤아가 어떻게 애써도 놓아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어렵게 잡은 손인데 당연히 쉽게 놓아줄 리가 없었다. 윤아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힘을 놓고 말할 때 그가 훨씬 압도적이었으니까.

하지만 깨물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윤아는 수현의 팔을 장난삼아 문 게 아니었다. 이발은 정말 그의 살결을 파고들어 선홍색 피를 보였다.

수현은 손목에서 찌릿한 아픔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고 끙하고 아픈 소리를 내며 손의 힘을 풀었다.

이 순간을 빌어 윤아는 얼른 자기 손을 수현의 손바닥에서 빼어내며 뒤로 몇 걸음 후퇴했다.

그녀가 물러날 때, 수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그녀를 보았다. 윤아의 입가에 묻은 선홍색 피를 보고 그는 자리에 멍해 있었다.

잠시 후,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팔을 보았다.

역시나 상처가 났다.

그러니까 윤아의 입가에 묻은 그 선홍색 자국이... 바로 그의 피였다.

피는 원래도 붉고 도톰한 그녀의 입술을 더 탐스럽게 만들었다. 이 장면을 본 수현의 눈동자에도 알 수 없는 욕망이 일렁였고 목젖도 따라서 아래위로 움직였다.

윤아는 뒤로 물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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