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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고독현 씨, 기사 일 하느라 수고가 많아요.”

그녀의 말에 수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상하다는 듯 그녀를 한 눈 본 후 입꼬리를 올렸다.

“수고는 무슨,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윤아의 입가에 걸렸던 웃음은 순간 사라졌고 원래의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아는 고개를 숙인 후, 얼떨결에 훈이와 눈을 마주쳤다.

훈이에게 들킬 줄 몰랐던 윤아는 잠시 멈칫한 후 다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훈이는 전혀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아이는 작은 입술을 꾹 다물고 윤아의 팔을 더 세게 끌어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될 수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훈이는 너무 예민했다.

결국 윤아는 손을 뻗어 훈이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그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멈추었다.

“고독현 아저씨,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착하자마자 윤이는 얼른 수현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수현은 백미러로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는 웃음을 지었다.

“이제 나중에 윤이 아빠로 되면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아도 돼. 그건 아빠가 응당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러나 윤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두 아이는 처음에 윤아를 보았다가 다시 운전석에 앉은 수현을 번갈아 보았다.

결국 윤이는 고개를 들며 물었다.

“엄마, 우리 안 내려요?”

윤아는 윤이를 보며 가볍게 눈을 깜박였다.

“딸, 잊었어? 고독현 아저씨 지금 엄마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잖아. 차 문도 열지 않았는데 우리가 어떻게 내려?”

운전석에 앉아있던 수현: “...”

그는 갑자기 윤아가 아까 왜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었는지 알 것 같았다. 아마 그때부터 생각이 바뀐 모양이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두 아이의 시선은 수현에게 닿았다.

아이들의 시선 하에 수현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차 문이 열리자 윤아는 윤이와 훈이를 데리고 내렸다.

두 아이는 앞에서 걸었고 윤아는 뒤에서 따라갔다. 수현은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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