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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이 말을 듣자 윤아는 순간 놀람을 금치 못했다.

윤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아쉽다니, 말도 안 됐다.

윤아는 눈썹을 조금 찌푸렸다가 다시 펴고는 몸을 굽혀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아이는 이를 보고 얼른 다가가 윤아의 품에 안겼다.

“엄마.”

“아까 한 그 말, 누가 가르쳐줬어?”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윤이를 떠보았다.

이 말을 들은 윤이는 조용히 말했다.

“가르쳐준 사람 없어요. 엄마, 윤이가 혼자 생각한 거예요. 아까 돌아온 후에 엄마가 계속 창가에 서서 뭘 훔쳐봤잖아요. 그거 아저씨 아니에요?”

“아니야. 엄마는 그냥 커튼 치러 갔어.”

“그런데 엄마가 커튼 틈 사이로 훔쳐보는 거 봤는데요.”

“...”

도대체 누구 딸인지, 왜 계속 다른 사람 편을 들어 말하는 걸까?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아이의 볼을 살며시 꼬집으며 꾸짖었다.

“심하윤, 너 요즘 계속 엄마 말 잘 안 듣더라?”

딸애의 볼살은 아주 말랑하고 보드라웠는데 이렇게 꼬집으니 순간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윤이는 눈을 깜박이며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엄마, 윤이는 사실대로 말한 것뿐이에요.”

됐다. 윤이는 올해 겨우 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으니 이렇게 어린아이랑 시비를 가려도 딱히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았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필요한 교육은 그래도 해야 했다.

“윤아, 엄마랑 하나만 약속해 줄 수 있어?”

“뭔데요?”

“앞으로 고독현 아저씨 앞에서 엄마가 뭐라고 하면 우리 윤이는 그냥 그렇게 알고 있어. 절대 엄마 반대편에 서서는 안 돼, 응?”

여기까지 듣자, 아이는 냉큼 알겠다고 하는 대신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엄마는 고독현 아저씨를 안 좋아해요?”

드디어 이걸 물어보네.

윤아는 당장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안 좋아해.”

“그럼 아저씨가 싫어요?”

이 물음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윤아는 고민했다.

만약 싫다고 하면 딸애의 마음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되었다.

잠깐 고민한 후, 윤아는 결국 이렇게 물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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