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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안 나타났다고?”

윤아는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네. 그랬대요.”

윤아는 말이 없어졌다.

‘무슨 생각으로 안 간 거지? 은인이라면서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지만 그가 약혼식에 안 갔다고 해도 변하는 건 없었다.

“그때 많은 기자가 세기의 약혼식인 줄 알고 갔는데 남자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날 소영 씨 되게 불쌍했다고 그랬대요. 약혼식인데 남자는 안 보이지. 소영 씨도 망신이고 강씨 집안도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요. 근데 기자들이 사진은 못 찍었다 하더라고요. 뭐 찍혔다고 해도 다 폐기됐을걸요. ”

윤아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아니면 진짜 거짓 소문인 게 아니었을까? 약혼식도 원래를 없었던 거고.”

윤아는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애초에 수현이 자기와 계약 결혼도 깨고 애도 싫다고 한 게 다 소영 때문이었는데.

왜 그녀와의 약혼식에 나타나지 않은 거지?

“처음에 누리꾼들도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기자가 봤을 때 엄청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더래요. 근데 기자들이 찍은 사진 다 폐기됐다고 하더라고요. 지나가던 행인이 영문을 모르고 들어가서 이쁘다고 몇 장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서 떠돌아다니다가 결국 그 사진들도 내려졌잖아요.”

“사진 찍었다고?”

“네, 저도 그때 소영 씨가 찍힌 사진을 봤거든요. 왜 그 손에 부케를 들고 있는 사진이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어요.”

“사진을 봤어요?”

윤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처음에는 약혼식이 그냥 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민우가 사진까지 봤다고 하니 약혼식은 진짜 있었던 일이고 수현이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니까요. 진 대표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게 저는 잘 믿어지지 않아요. 몇 년동안 진 대표 옆에 다른 여자 있는걸 못 봤잖아요. 진짜로 그냥 대표님과 같이 아이들을 키우려고 한 게 아닐까요? 아니면…”

민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윤아의 눈치를 살피면서 물었다.

“대표님, 근데 이혼 왜 하셨어요? 두 분 사이 무슨 오해라도 있었던 게 아닐가요?”

오해?

윤아의 얼굴에 냉소가 어렸다. 오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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