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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멀리서 윤아는 별장 문 앞에 낯익은 그림자 몇 개를 발견하였다.

가까이 다가간 후에야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석훈 씨, 양훈 씨, 그리고 소...영.

소영의 가녀린 실루엣을 보면서 그녀는 지난번 경매장에서의 두 사람 모습을 떠올렸다.

그 뒤로 수현 옆에서 그녀를 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에 나타나다니.

자신의 아이들은 집 안에 있고 여기에 소영이 왔다는 것은...

얼굴이 굳어진 채로 별장으로 달려간 윤아는 마침 수현이는 석훈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던지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석훈은 그녀와 멀지 않은 곳에 내팽개쳐졌다. 석훈이를 부축하려던 소영과 양훈도 가로등 아래에 있는 윤아의 그림자를 발견하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오가고 마침내 모두 윤아에게 쏠렸다.

윤아를 본 소영은 귀신이라도 본 듯 눈이 커졌다.

지난 5년간 수현은 그녀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소영은 자신이 항상 특별한 여자라고 여겨왔다.

소영은 처음에 윤아가 약속을 어기고 갑자기 귀국할까 봐 두려웠었다. 그녀가 돌아오면 자신은 영원히 기회가 없을 게 뻔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윤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제야 소영은 마음이 놓였다. 윤아도 아마 결혼하고 옆에는 다른 남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5년은 아주 긴 시간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변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의 윤아를 보면서 소영은 자신이 질 거란걸 확신하였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윤아는 한층 더 여성스러워져 매력을 풍기고 있었으며 소영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왜 여기에 나타난 거지?’

‘잠깐만, 그러면 저 안에 있는 애가 윤아의 자식인가? 윤아의 애가 왜 수현 씨 집에 있지?’

그녀의 머릿속에서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리고 끝내 모든 게 윤곽을 드러내는 듯했다.

양훈도 사실 속으로 대충 짐작은 했지만 윤아가 나타나자, 거의 백 프로 확신하였다.

바닥에 누워 있던 석훈은 소영이가 일으켜주기를 기다리다 이내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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