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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멋있게 소영의 편을 들어주려던 석훈은 보기 좋게 수현이한테 제지당하자 화가 났다. 그래서 마침 윤아가 눈에 띄었고 불똥이 그녀에게로 튀었다. 하지만 석훈은 자기 행동이 수현이를 이토록 화나게 할 줄은 몰랐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수현이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 퍽 소리와 함께 석훈은 바닥으로 떨어져 나갔다. 윤아가 알아채기도 전에 수현은 그녀의 허리를 감아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윤아는 놀라서 수현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그의 향기가 코끝을 감쌌다.

‘어깨를 잡았다고 이렇게 화를 낸 건가?’

바닥에 나뒹굴던 석훈도 화가 난 나머지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서 수현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너 이 자식, 지금 저 여자 때문에 나를 쳐? 진짜 오늘 끝을 보자고!”

수현은 윤아를 등 뒤에 가린 후 한 손으로 가볍게 주먹을 막았다. 석훈은 자기 주먹을 아무렇지 않게 잡은 수현을 놀란 듯 바라보았다.

“정신 차려.석현.”

“정신 차려야 할 사람은 너야! 너는 소영이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석훈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남은 손도 휘둘렀다.

“퍽”

주먹이 수현의 턱에 꽂혔다.

놀란 윤아가 그의 얼굴로 손을 뻗으려는 순간 소영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꺅. 석현 씨, 그만해!”

소영은 울 듯한 얼굴로 수현의 팔에 매달려 석훈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나 때문에 싸우지들 말고 말로 풀어.”

소영이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자신 때문에 싸우지 말라니? 아니 이게 어딜 봐서?”

양훈은 어이없어하는 윤아와 한데 엉켜있는 세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너희 그거 놓고 말로 하자. 응? 친구들끼리 이게 무슨 꼴이야.”

석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를 갈며 말했다.

“얘가 먼저 손찌검했잖아.”

“네가 윤아에게 손대지 않았더라면 수현이도 그러지 않았을 거잖아.”

양훈은 맞받아쳤다.

“야, 내가 어깨만 잡았잖아, 때리기라도 했냐?”

“그래, 때리지는 않았지. 그래도 그렇게 잡으면 아프잖아.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그렇게 막 잡아도 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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