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39화

석훈은 자기 여신을 위해 불평을 이어갔다.

“소영이가 너를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지 알아? 너도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야? 아무리 일이 바빠도 그렇지. 소영이 전화는 받아야 할 거 아니야.”

양훈은 그런 석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석훈은 수현에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셋이 같이 놀던 사이이기도 했고, 집안끼리도 서로 잘 알고 지냈었기 때문에 수현도 그런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는 훨씬 관대했다. 하지만 그래도 어른이 된 지금은 어릴 적 친구들도 그의 눈치를 봐가면서 할말은 가려서 하는 편이지만 석훈은 여전히 뇌를 거치치 않고 마구 뱉어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그를 수현은 여러 번 경고했었지만, 고쳐질 기미는 안 보였다. 수현도 별수가 없었다.

장황한 불만을 늘어놓는 석훈을 무시하고 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일부러 올 필요는 없는데. 중요한 일 아니면 오늘은 이만 돌아가.”

말을 마친 수현은 문을 닫으려 했다.

“수현 씨...”

석훈은 손을 뻗어 문을 막으며 말했다.

“야, 우리한테 연락을 안 한 건 그렇다 쳐. 근데 우리가 여기까지 왔는데 어쩜 차를 마시고 가라는 말도 없냐? 우리 남성에서 오자마자 여기로 너 보러 왔다고.”

수현의 미간에 주름이 패었다.

“오늘은 시간이 안 돼. 다음에 보자.”

집안에는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조금 있으면 윤아도 도착할 것이다. 지금 이들을 들였다간 일이 어떻게 커질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단칼에 거절당한 석훈은 못마땅해 투덜거렸다.

“수현아, 너 요즘 왜 그래? 우리 같은 친구는 이제 안중에도 없냐? 들어가서 얘기도 못 해? 차는 안 마셔도 되니까 얘기 좀 하자.”

수현의 냉랭한 태도에 소영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훌쩍였다.

“수현 씨, 우리는 그저 수현 씨가 보고 싶어서...”

수현의 시선은 양훈에게로 꽂혔다. 양훈은 코를 쓱 만지고는 수습에 나섰다.

“아니면 오늘은 그만 돌아갈까? 수현이도 많이 바빠 보이는데 우리 나중에...”

양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앳된 목소리가 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