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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칭찬을 받은 윤이는 신나서 비행기 모형을 가지고 뛰어갔다.

수현은 옆에 말없이 얌전히 서있는 훈이를 보면 물었다.

“훈이는?”

“네? 저요?”

갑자기 쏠린 관심에 훈이는 긴장하고 있었다.

“윤이는 꿈이 조종사 되는 거라던데, 우리 훈이는?”

수현은 처음으로 아이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고 어떤 걸 좋아하는지, 장래 희망이 뭔지를 물어본 것 같았다. 예전의 그는 아이들과 엮이는 걸 아주 질색 팔색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5년 동안 떨어져 지낸 두 아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으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했다.

훈이는 수현의 눈길을 피하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옷자락만 만지작거리는 훈이의 작은 손을 바라보며 수현은 생각이 많아졌다.

“아직 생각을 못 한 거야, 아니면 아저씨한테 알려주기 싫은 거야? 훈이야, 아저씨 생각엔 훈이가 또 아저씨를 싫어하는 것 같은데?”

“아니에요.”

훈이는 다급하게 부정했지만 아이가 자신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수현은 느낄 수 있었다.

훈이는 똑똑한 아이였다. 윤아가 아이들 앞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고 있었지만, 분명히 뭔가를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훈이가 아마도 자신을 이렇게 불편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긴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그는 아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엄마가 왔나 보다. 아저씨가 가서 열어주고 올게.”

수현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그리고 훈이랑 윤이, 이제 더 이상 고독현 밤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고, 현 아저씨라고 부르면 안 될까?”

말을 마치고 그는 아래층으로 향했다. 계속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그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윤아라면 어제도 집에 바로 들어온 적이 있어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텐데? 왜 계속 초인종을 누르지?’

아마도 아이들을 데려온 그를 괘씸하게 여겨서 일부터 초인종을 계속 눌러 그를 골탕 먹이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역시 성질은 안 변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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