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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선우가 잊었다 해도 진 비서까지 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걸로 선우를 나쁘게 생각할 수도 없었고 또 그러고도 싶지 않았다.

윤아는 몸을 소파에 던진 채 눈을 감고 잠시 머리를 식혔다.

-

이튿날 아침.

수현을 피하고자 윤아는 반 시간 일찍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고 밖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다.

수현을 헛걸음하게 만들 속셈이었다.

하지만 아래층에 내려오자마자 윤아는 길쭉한 링컨 승용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민재는 차에 기대어 연이어 하품했는데 곧 잠들어 버릴 기세였다.

윤아가 그를 발견한 몇 초 동안, 민재는 너무 졸린 나머지 하품을 연속 두 번이나 했다.

세 번째 하품이 나오려고 입을 벌리는 순간, 그는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윤아를 발견하고 당장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잠을 깨고 활기차게 윤아를 향해 걸어간 후, 높은 소리로 인사했다.

“윤아 아가씨, 좋은 아침입니다.”

“...”

윤아는 정말 욕이 튀어나올 뻔 했다.

민재는 몇 걸음 걸어 윤아의 길을 막고는 흥분에 겨워 말했다.

“윤아 아가씨께서 이렇게 빨리 내려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여기 오는 길에 이렇게 빨리 가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대표님께 말씀 드렸는데요. 글쎄 대표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아세요? 분명 일찍 내려올 거라고 하셨어요. 대표님께선 참 선견지명이 있는 분이시지 않아요?”

민재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 문이 열리면서 정장을 입은 수현이 차에서 내려왔다.

“아저씨!”

윤이는 얼른 짧은 다리를 움직이 수현을 향해 달려갔다.

윤아: “...”

어제 밤 그녀가 했던 말을 다 잊은 모양이었다.

수현은 허리를 굽혀 윤이를 안았다. 그는 오늘 꽤 격식 있게 차려 입었는데 수트에 넥타이를 맸고 밖엔 회색 코트를 덧입어서 그런지 더욱 깔끔하고 멋져 보였다.

그리고 크림색 코트를 입은 윤이는 그의 품에서 말랑한 찹쌀떡 같았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수현과 붙어있을 때 눈매가 더 닮아 보였다.

윤아는 눈을 질끈 감고는 이 장면을 보지 않으려 했다.

“이렇게 일찍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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