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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곁에서 윤아와 수현의 대화를 몰래 훔쳐 듣던 윤이는 작은 입을 막으며 절로 나오는 웃음을 가렸다.

윤아: “...”

사실 윤아는 조금 화가 났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딸을 보며 말을 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윤이는 원래 계속 웃고 있었지만 윤아의 시선에 순간을 웃음을 거두었다. 아이는 작은 손을 내려놓고 입을 꼭 다물며 다시는 몰래 웃을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엄청나게 긴장한 것 같았다.

아이들이 평소에 말을 잘 들었기 때문에 윤아는 거의 화를 내지 않았다. 잘못을 저질렀어도 아이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타일렀고 정 안되는 상황에만 엄숙하게 꾸짖었다.

그녀의 교육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을 대할 때 태도를 쉽게 바꾸지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아이를 쳐다보더라도 아이는 잘못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마치 지금처럼 말이다. 윤이는 감히 말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눈동자를 굴리며 몰래 윤아를 힐끔 훔쳐보았다.

이런 아이를 본 윤아는 또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 손을 뻗어 아이의 말랑한 볼을 꼬집었다.

“웃지 마.”

“네. 엄마 말 들을게요.”

아이는 윤아의 팔을 꼭 껴안으며 그녀의 품에 쏙 안긴 후, 수현을 보는 척 하지 않았다.

계속 청개구리처럼 그녀의 말에 엇나가던 윤이 때문에 윤아는 요며칠 조금 속상했다. 그래서 지금 아이가 드디어 그녀의 편을 들어주며 수현을 무시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윤아는 또 고개를 돌려 훈이를 보았다.

“훈아, 내려와.”

훈이는 한참 망설이더니 수현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 내려주세요.”

수현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며 아이를 더 껴안고는 고개를 숙이고 훈이를 보았다.

“이렇게 늦었는데 남자인 아저씨가 너희 세 명을 두고 혼자 갈 것 같아?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되기 싫고 또 너희가 여기서 차를 기다리는 것도 안전하지 않아.”

이 말에 윤아는 웃었다.

“고독현 씨, 걱정하지 말아요. 수원의 치안은 꽤 좋고 또 길에도 경찰이 순찰하니 안전하지 않을 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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