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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그래요.”

모든 일을 진 비서에게 맡긴 후, 선우는 바로 떠났다.

진 비서는 자리에 서서 점점 멀어져 가는 선우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았다. 뭔가 비바람이 휘몰아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선우와 윤아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고 추측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후의 며칠 동안 선우는 외출하지 않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심지어 윤아도 찾아가지 않았다.

윤아도 그를 찾지 않았으며 두 사람은 마치 낯선 사람처럼 갑자기 연락을 끊었다.

오늘까지 말이다.

선우는 점심을 대충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은 후 진 비서에게 말했다.

“진 비서, 오늘 훈이와 윤이 픽업하러 가죠.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진 비서는 이 말을 듣자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조금 있다가 출발할게요.”

진 비서는 선우와 함께 아이들을 픽업하러 학교에 갔다.

차에 있을 때 그는 선우에게 물었다.

“대표님, 윤아 아가씨께서 저희가 아이들을 픽업한 걸 모르지 않을까요? 걱정하실 텐데 아가씨께 알리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나 선우는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올 때 알리지 않았습니까?”

그 미소는 비록 온화하고 부드러워 보였으나 진 비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오는 길에 윤아에게 알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우는 이미 알렸다고 한다.

그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감히 대꾸하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일개 비서일 뿐이니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위로했다.

그저 상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그만이었다.

정신을 차린 후, 진 비서는 시선을 선우에게 돌렸다.

지금의 선우에겐 그 무서운 기운이 다시 생긴 듯했다. 진 비서는 지금 윤아가 하루빨리 생각을 정리하고 선우 곁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계속 이렇게 나아갔다간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진 비서는 선우가 밖을 내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도 선우의 시선 따라 보았는데 눈에 들어온 건 윤이를 안고 있는 윤아와 그 뒤에서 훈이를 안고 걸어가는 수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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