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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일 초 후, 진 비서 얼굴에 자리 잡았던 웃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다.

아쉽게도 윤아는 지금 두 아이에게만 정신이 팔렸었던 지라 진 비서의 표정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단지 집안을 둘러보며 그에게 물었다.

“진 비서님, 선우 지금 안에 있나요?”

“대표님께서 안에 계시긴 한데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아는 급히 집안에 들어갔고, 수현은 이를 보자 차가운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 비서는 이런 수현을 보더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그의 길을 막았다.

그러자 수현은 싸늘한 시선으로 진 비서를 쏘아보았고 진 비서는 두려움에 목을 움츠렸다.

결국 그는 수현의 강한 압박감에 천천히 손을 거두었다.

수현은 코웃음을 치며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

집안에 들어가니 멀리서 윤이 웃음소리와 성인 남성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아는 이 소리를 따라 찾아갔고 결국 베란다에서 선우와 아이들을 발견했다.

베란다 테이블엔 여러가지 간식과 장난감이 놓여 있었는데 윤이는 지금 빵빵한 볼로 오물오물 씹고 있었고 훈이는 조금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앉아있었다.

원래 베란다 끝자락에 앉아 있었던 선우도 지금 몸을 일으키면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윤아야, 왔어?”

멀지 않은 허공에서 윤아와 선우의 시선이 맞닿았다. 그녀는 선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입을 꾹 다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윤이 입가에 묻은 과자 부스러기를 닦아주었다.

“윤이 너 꿀꿀이야? 어떻게 이렇게 먹을 수 있어?”

“윤이는 꿀꿀이 아니거든요? 꿀꿀이 못생겼단 말이에요.”

모녀가 말하고 있는 동안 선우도 가까이 다가왔다.

“미안해. 오늘 학교를 지나가다가 갑자기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데려왔어. 너한테 알린다는 걸 그만 잊어버렸네. 많이 걱정 했어?”

윤아는 간신히 입꼬리를 올리며 선우의 말에 대답하려고 했을 때 뒤에서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많이 걱정하지는 않았고 그냥 급한 마음에 오래 찾아다니긴 했어.”

“...”

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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