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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차 안은 매우 조용했다. 윤아는 자리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수현은 신호등 십자로에서 차를 세웠다.

그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뭘 생각하는지 알아챌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입을 열었다.

“네 눈엔 안 좋은 일은 전부 내가 한 거로 보여?”

“...”

“아이가 사라지자마자 넌 내가 데려갔다고 생각 했잖아.”

“당연한 거 아니야?”

윤아는 되물었다.

“매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환심을 사려고 애를 썼잖아. 그게 아이들을 데려가려는 생각 아니었어? 그럴 생각 없었다고 장담할 수 있어?”

“내가 이 모든 걸 한 이유는 그저 아이들에게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 다른 건...”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빨리 운전이나 해. 빨간 불 거의 다 지나가.”

수현이 아이를 데려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윤아는 아주 조급했다.

도대체 누가 아이를 데려갔단 말인가?

후에 선우가 데려간 걸 발견했을 때 비록 안심이 되긴 했지만 미리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은 점에 대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데려갈 때 선우가 왜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

전에 매몰차게 선우를 거절한 일을 생각하면 윤아는 조금 무서웠다.

선우가 화난 마음에 어떤 일을 할지 몰라 두려웠다. 하지만 그를 알고 지낸 오랜 시간이 알려주기를 선우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 이건 확정되지 않은 일이었고 두 눈으로 직접 아이를 본 후 답을 내릴 수 있을 거다.

수현도 아이들이 걱정 되었는지 그녀와 계속 다투지 않았다.

선우가 지내는 곳은 뜻밖에도 수현의 거처와 멀지 않았다. 이십 분 정도 운전하면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후, 윤아는 얼른 차에서 내렸다.

원래 직접 선우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수현의 길을 막았다.

“너 먼저 돌아가.”

이 말에 수현은 눈썹을 올렸다.

“뭐?”

“나 혼자 들어가서 선우 찾으면 돼. 넌 따라오지 마.”

수현과 선우는 전엔 친구였지만 나중에 사이가 틀어지면서 분위기가 평화롭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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