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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윤아는 수현이 이토록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아이들 앞에서 자신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지를 않나... 진씨 그룹의 대표라는 사람이 이렇게 뻔뻔스러울 수가...

윤아는 심호흡을 하였다. 수현의 말에 너무 어이없어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엄마, 첫눈에 반하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하지만 수현의 말은 하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

"하윤아, 첫눈에 반했다는 건 아저씨가 하윤이 엄마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말이 끝나자 윤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수현을 바라보았다.

수현도 윤아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쳐다보자 그녀를 마주 보았는데 입가에 미소가 어려있었다.

그의 까만 눈동자를 마주친 순간, 윤아는 순간 자신이 그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 앞에서 그녀가 화를 내기 싫어하고 추태를 부리기 싫어한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와.”

하윤은 작은 손으로 자신의 작은 얼굴을 감쌌다.

"현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좋아한다고요?”

"응.”

윤아는 오버하는 자신의 딸이 어이없었지만 지금은 별수 없이 아이의 옷차림을 정리해 준 뒤 다정하게 물었다.

"밥은 다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랑 교실에 들어가.”

"응, 배불러.”

그러자 서훈도 얼른 손에 든 것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서훈아, 그럼 하윤이를 데리고 얼른 교실로 가.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 끝나고는 어디 뛰어다니지 말고 엄마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

"알았어, 엄마.”

서훈은 몸을 일으켜 하윤의 손을 잡고 떠나는데 그러다 수현의 곁을 지날 때 수현은 서훈의 손가락을 살짝 찔렀다.

서훈은 갑자기 손가락이 불에 닿은 듯 다급하게 한쪽으로 비켜서며 수현을 쳐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쯧.

얼굴 빨리 변하네.

수현은 윤아가 오기 전에는 이 녀석이 자신을 잘 믿는 것처럼 보였지만, 윤아가 오자 바로 태도를 바꾼다며 속으로 한탄했다.

역시 피는 못 속이나 보다.

수현은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고 이어 윤아가 조민기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도 하윤이랑 서훈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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